일년에 몇 번 하는 드라마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무슨 행사든지 일단 맡겨놓으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기가 막히게 잘해 냈다. 행사를 치를 때마다 웃음바다가 된다. 교회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새로 교회 오는 사람들이 빨리 적응했다. 그리고 일년에 메모리얼 데이와 레이버 데이를 끼어서 가는 전교인 수양회는 정말 영원히 남을 추억거리들이다. 하시엔다 연합 교회 사람들은 미국 온지 오래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연휴에 가족들기리 놀러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휴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수양회에는 100% 참여를 한다. 빅베어 YWCA 수양관이나 기도원 등지에서 매년 수양회를 가졌다. 이 때 신자들은 은혜를 받고 깊이 사귀고 신앙을 간증하고 은혜를 받는다. 마지막 날 밤, 캠프 파이어와 촌극은 수양회의 절정을 이룬다. 서로 허그하고 서로 기도해 주고 서로 사랑을 나눈다. 이민의 아픔이나 외로움은 이때 다 없어지곤 했다. 그리고 예배의 분위기가 늘 축제였다. 대예배 중에 찬송가와 복음 성가를 불렀다. 대 예배 때는 찬송가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나는 대담하게 사용했다. 당시만 해도 복음 성가를 대 예배 시간에 그렇게 많이 부르지 않던 시절이었다. 젊은이들이 복음 성가를 부르면서 은혜를 많이 받는 것을 보았다. 광고시간에는 언제나 웃었다. 하시엔다 연합 교회에서의 12년 간의 목회의 결론은 교회 부흥은 교역자와 성도들이 반반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신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교회가 부흥하기 힘들고 교역자가 조금 부족해도 신자들이 열심히 잘 따르고 받들면 교회는 부흥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때 그 신자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 목사님, 그때가 좋았어요. 그때가 참 재미있었어요. 그때 그 사람들 다시 한번 모이죠“ 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하시엔다 연합 교회를 떠난 것은 지금도 후회되는 일 가운데 하나이다. 인간이 출세하는 6가지 가운데 인물이 잘생기고 건강하고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고 판단을 잘하고 하늘의 때를 잘 만나고 인간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 때 판단을 잘 못했던 것이다.
 나성 성결 교회에서 청빙이 들어 왔다. 기독교 미주 성결 교회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교회요 미국에서는 첫 번째로 세워진 교회이다. 이른바 미주 성결 교회의 모교회라고 부르는 교회였다. 그 교회에서 청빙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다. 왜냐하면 담임 목사가 은퇴하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