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본문:요한복음 1:1~18]
 요한복음의 시작(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은 마치 창세기의 시작(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을 연상케 한다. 특히 요한복음은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과 달리 그 시작을 족보가 아니라 하나님에게서부터 시작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태초에 계신 말씀(헬라어로 ‘로고스’)이 곧 하나님이라고 선언함으로 시작한다. 그 태초에 계신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고 1절에서는 선언한다. 그러면 그 말씀(로고스)이 누구인가? 바로 예수님이시다. 또한 세상의 창조도 그로 말미암아 지어졌다고 선언한다. 이러한 요한복음에 대해서 요한의 제자였던 이레니우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창조의 중보자였다’ 라는 사실을 신학적 서술을 한다(Anti-Heresey).
 그 안에 생명이 있었고 사람들의 생명이었다(4절). 하지만, 사람들은 빛 가운데 거하지 않음으로 해서 빛이 비취었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했다. 빛은 예수 그리스도 곧 복음을 의미한다. 복음이 비취었지만 어둠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은 깨닫지 못했다. 오늘도 복음이 비취어지고 말씀이 선언되지만, 어둠에 사로잡혀 있으며 세상에 속해 있는 이들은 깨닫지 못한다. 이렇게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세례 요한과 같이 빛을 깨닫고 회개하여 영생 곧 구원에 이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런 면에서 1:1~18은 요한복음 전체를 ‘빛을 알고 깨닫는 사람’과 ‘빛을 영접하지 않고 어둠에 속해 있는 자들’의 이야기로 해석하도록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말씀(성자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지은바 되었지만,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였다(10절). 예수님이 자기 땅에 오셨지만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 이는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조차도 하나님의 피조물이었다. 또한 세상 모두가 주님의 피조계였다. 그러나 영접하는 자 곧 그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혈통이나 민족이나 국가가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창조주시오 왕이신 그분을 영접하고 믿는 이들은 빛 가운데 거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다. 요한복음의 서론격인 오늘 본문은 빛 가운데 거한 자들과 어둠 가운데 거한 자들의 모습이 무엇으로 드러나는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 빛 가운데 거하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 계속되는 요한복음의 메시지는 ‘빛 가운데 거하는 자들의 믿음의 모습’과 ‘어두움 가운데 거하는 자들의 불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어둠에서 벗어나 빛 가운데 거하는 삶으로 나아오도록 권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