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파울루 총영사로 부임후 2014 축구월드컵과 2016 리우 올림픽이라는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부담이 매우 컸다. 다행히 2014 월드컵을 사고 없이 지원했고, 리우 올림픽 선수단, 응원단 등 우리국민들의 안전 확보와 함께 어떻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필자의 머리 속을 계속 지배해 왔다.“Aqui e Brasil(여기는 브라질이다)!” 국제적인 보편성과는 차이가 있는 브라질의 특수성을 강조할 때 쓰이는 말이다. 그 특수성은 대부분 우리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되는 일들이 브라질에서는 어렵다. 따라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방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 필요해 브라질측 사정을 우리 측에게 수차례 알리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2015년 8월, 리우올림픽 1년 앞두고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자원봉사자 선발을 위한 협조 요청 이래, 우리 공관도 실질적인 올림픽 준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치안이 불안한 대도시임에도 총영사관이 없는 리우에 올림픽 기간 동안 영사업무가 가능한 임시영사사무소를 설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예산절약 등을 위해 리우 KOTRA 내에 임시영사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필자의 제안을 수용하고 영사사무소 근무자들을 지원해준 리우 KOTRA측에 사의를 표한다. 임시영사사무소가 확정된 이후 사무실 설치, 근무자 숙소, 인력충원 등 각종 업무들로 분주하게 보냈다. 문체부, 관광공사 등 각 정부기관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추진하는 각 사업에 있어서 각종 요구에 부응했다. 또한 브라질 동포사회에서도 우리 선수단을 지원하고 응원할 리우올림픽 동포지원위원회가 발족돼 체계적, 조직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리 공관은 국내 정부기관과 리우 올림픽조직위, 군경찰 등 현지 치안기관 그리고 동포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와 소통창구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일 년여 간의 준비 끝에 남미 최초의 올림픽인 리우올림픽이 개막됐다. 영사사무소 또한 선수단과 관계자,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업무를 개시하였다. 치안이 매우 불안한 리우 지역에서 단 한 명의 우리 국민이라도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사건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직원들의 지혜와 책임감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다행히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동안 우리국민이 범죄로 인해 신체적 피해를 당한 사례는 없었다. 사전 안내부터 사건사고 현장출동 및 대응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필수적이었다. 리우올림픽은 9월 18일 패럴림픽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여 국민들께 감동을 준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국민들은 물론,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 5만동포들 모두가 올림픽에서 성취한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세 불안, 치안 불안, 경기 침체라는 삼중고에다가 지카바이러스, 신종플루 등 각종 이변으로 어려운 가운데 올림픽이라는 대형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브라질에게 찬사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우리나라와 브라질 간 교류협력이 보다 촉진되기를 희망해 본다.
 리우올림픽의 성공이 우리국민의 안전에 있음을 자각하고 필자와 함께한 직원들과 사고예방에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 선수단 지원 및 응원을 위해 적극 협력한 브라질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우리 총영사관은 이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한국·브라질 간 관계강화와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