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나는 기독교 대한 성결 교회 미주 지역 총회장이 되었다. 임기 일년 동안의 생활은 참으로 고통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던 동시에 좋은 일도 많았던 해였다. 세인트 루이스에서 총회를 가졌는데 엘에이에서 출발할 때부터 이상했다. 비행기 좌석 배치를 받았는데 제일 구석 끝 좌석에 앉게 되었다. 바로 뒤에는 화장실이었기 때문에 냄새도 많이 나고 사람들마다 오가며 농담을 한마디씩 했다. 왜 하필이면 내가 이런 좌석에 앉게 되었는가? 지금 까지 수도 없이 비행기를 많이 타 보았지만 이런 좌석은 처음이다. 나는 스스로 위로했다. 내가 이런 자리를 한번도 앉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마땅한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좋은 자리에 앉을 때 이런 나쁜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자리를 앉아야 다른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앉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에 총회장이 될텐데 그 정도야 못 참아서 되겠는가. 그리고 총회장이란 봉사하는 직책이 아닌가.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겸손하라고 훈련하시는 것이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같은 내용을 말했다. 하여튼 출발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왕이면 출발부터 좋은 자리에 앉아 기분 좋게 갔으면 얼마나 신이 났겠는가.
 총회 후 관광을 떠나는데 서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총회장이 탔으니까 이 차는 절대 안전 할 것입니다 라고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그만 내가 탔던 관광 버스가 펑크가 나고 말았다. 물론 그것이 나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왜 하필이면 그해 총회장인 내가 타고 있는 그 차에 사고가 나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나가 풍랑을 만났을 때 자신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총회장 시절은 시작부터 어두웠다. 또한 교회적으로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만났다. 과거 하시엔다 연합 교회를 시무 하면서 교단 총무를 하던 시절에는 4년 동안 교회가 계속 부흥되었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총회 일로 바쁘게 뛰어다니면서도 그때는 교회도 부흥되고 총회도 배가로 부흥되었다. 그리고 교회도 많이 부흥되어 참으로 좋았다. 하나님은 바쁜 사람을 더욱 바쁘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이번 총회장 되었을 때도 부흥 할 것이라 기대 했는데 교회 부흥은커녕 말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총회 일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 것도 아니다. 교단도 부흥되지 않고 교회도 부흥되지 않았다. 그러니 교회서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수군수군하고 심지어는 이상한 소문도 났었다. 참으로 시련이 많았다.
 총회장 시절에 내 인생이 끝나지 않나 하는 그런 일도 있었다. 9월에 한국 총회에 참석했다가 며칠간 고향에 내려갔는데, 그때 혼자 낚시를 갔었다. 헤엄쳐서 바다에 있는 바위까지 가는데 그만 중간에서 힘을 다 잃고 말았다. 옷도 입고 장비도 다 들고 헤엄쳐 가는데 거기에서 힘을 다 잃었으니 어떻게 되었겠나? 무서워지면서 호흡 곤란이 왔다.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요령은 있었다. 누워 헤엄치기도 하고 손과 발을 겨우 겨우 저으면서 밖으로 나오려 애를 썼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호흡 곤란이었다. 사람이 무서워지니까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숨이 막혀서 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