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모든 일들이 진행된다. 교회가 그만큼 교포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교회에서 갖는 행사들이 다 중요하지만 일년에 한 두 번 갖는 전교인 수양회는 두고두고 기억되는 아주 중요한 행사이다. 보통 5월 마지막 월요일인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을 끼어서 토 일 월 3일간 하든지 아니면 9월 첫 월요일인 노동절(레이버 데이)을 끼어서 토 일 월 3일 간을 하는 것이 보통의 교회 산상 수양회이다. 여름철에 가지는 수양회도 있고 교회 형편에 따라 각기 다르다. 나는 5월에도 가져 보고 9월에도 가져 보았다. 이때는 연휴이기 때문에 대개 신자들이 놀러 나가는데 교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면 빠지지 않고 교회 산상 수양회에 참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교회 수양회를 여러 번 가졌는데 나성산 기도원에서와 빅베어 걸스카웃 수양관에서 가진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강사를 모시고 집중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성경을 공부하고 신자들이 준비한 촌극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다. 신자들과의 친교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거기에는 무슨 사심도 없이 열린 마음으로 주 안에서 서로 사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저녁에는 예배후 주로 친교를 가지고 기도회를 갖는다. 그 친교 시간에 신자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친교를 나눈다. 주일 새벽에는 새벽 기도회를 가지고 오전에는 성경 공부를 하고 11시에는 주일 대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주일 오후에는 운동과 자유시간을 갖는데 그룹 별로 나누어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한다. 구역별로 하기도 하고 전도회 별로 하기도 한다. 자유시간에는 호숫가로 가서 낚시도 하고 산 속을 거닐면서 산보도 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친교를 나누면서 지낸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예배를 드리고 캠프 화이어를 갖는다. 서로를 친하게 사귈 수 있는 시간이 이때이기도 하다. 신앙적인 간증도 하고 연극도 하고 은혜를 충만히 받은 상태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고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같이 울며 기도해 주고 재미있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잊고 정말 은혜롭고 유익한 시간들을 갖는다. 한번은 이신웅 목사를 강사로 모시고 수양회를 한 적이 있고 또 한번은 김효겸 목사님을 모시고 수양회를 가지기도 했는데 모두다 은혜로운 말씀으로 신자들의 가슴속에 깊은 은혜를 심어 주었다. 한 교회에 다니지만 서로 알지 못하고 서먹서먹하게 지냈는데 수양회 기간에는 서로 마음을 열고 사귀기 때문에 금방 친해진다. 함께 식사를 나누고 같은 그룹이 되어서 노래도 부르고 발표도 하고 게임도 하고 연극도 하다 보면 교회에서 일년이상 사귄 것 보다 훨씬 더 빠르고 깊이 있게 사귀게 된다. 그래서 교회 수양회는 참으로 중요한 교회 행사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민 생활이란 항상 스트레스와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데 이럴 때 같이 산에 올라가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모든 문제가 은혜 가운데서 다 해결되는 것이다. 또한 예배나 성경 공부나 기타 모든 것들이 은혜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년 동안 교회 다니며 설교 말씀을 들은 것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은혜를 받을 수 있고 더 깊은 신앙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식사시간에는 조를 짜서 함께 어울려 식사를 준비하고 때로는 남자들이 설거지도 해주고 앞치마를 두르고 반찬을 만들면 그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그럴 때 여자들은 행복감을 느끼고 기쁨과 은혜를 받게 된다.
성기상 목사가 시무하는 독일의 한인 성결교회의 가족 수양회에 강사로 갔다 왔고, 뉴욕 한빛 교회 가족 수양회 강사로도 다녀 왔다. 어디든지 대개 비슷한 내용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고 모든 분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민 생활에서 신자들의 참여는 아주 절대적이다. 그런 기회가 아니면 참여의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인간은 참여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존재의 의미를 더욱 강하게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인정받는 사람임을 나타내 주고 그 행사의 참여를 통해서 기쁨과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인간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 동시에 사랑하도록 태어난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요구이다. 교회 수양회에서 성도님들이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야외이기 때문에 보통은 추운 것을 느끼기도 하고 집보다야 훨씬 불편하지만, 잘 참고 프로그램에 적극 협조들을 한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갖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요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말씀을 전하는 것도 더욱 효과적이다. 미국 한인 교회에서의 수양회,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형 교회가 아니고 대개가 중형 이하의 교회들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교회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 날 저녁의 그룹별 연극은 수양회의 절정을 이룬다. 캠프 화이어를 하면서 짤막한 연극은 폭소가 쏟아지게 하고 그러면서도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것이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의 수양회는 정말 아름답다. 마음이 기쁘면 얼굴빛이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사물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What is your spiritual address? 여러분의 영적인 주소는 어디인가. God is not only the great giver; He is also the great forgiver. 하나님은 주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또한 용서하시는 분이다라는 뜻이다. Your soul will live forever somewhere. Where? 여러분의 영혼은 어디에선가 영원히 살 것이다. 그곳이 어디인가? If God seems far away, who moved? 하나님께서 멀리 덜어져 계시다면 누가 그렇게 옮겼는가?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용서해 주시겠다고 약속 하셨다. 그러나 죄를 지은 자에게 회개를 약속하시지는 않았다. 수양회를 통해서 우리는 영적인 깊은 묵상에 몰입할 수가 있다. 두 종류의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한다고 했다. 하나는 하나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해 그를 섬기는 자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다해 그를 구하는 자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수양회를 더욱 가까이 그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수양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바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를 구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만일 실내에 세익스피어가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를 영접하기 위해 기립할 것이요 만일 예수께서 들어오신다면 우리는 그의 발아래 엎드려 그 옷 뒷자락에 입맞출 것이다라고 챨스 렌시는 말했다. 수양회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변화된다면 이 세상에 그것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까. 수양회 갈 때마다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