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의 선교편지)착한 바보들-3
2016/02/25 23:12 입력  |  조회수 : 994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밴드공유 C로그로 기사전송
신숙자.jpg
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나날이 발전하는 아름다운 비행장 곳곳에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채 치장이 한창이다. 아마도 올해 올림픽을 대비하는 공사가 열을 올리는 듯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겨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한 시간 반을 대기하는 동안에 우리 부부는 Subway 투나 쌔무지 반 개를 사서 또 반을 짤라 각기 저녁을 대신했다. 젊었을 때 무엇이든지 맛있게 먹는 딸을 바라보시던 지금의 내 나이의 엄마가 “맛있지? 그래 맛있을 때 많이 먹으래이” 하시던 그 눈가에 서리던 경륜이 담긴 의미있었던 말씀 한 마디가 왜? 이렇게 마음을 져며 오는 것인가? 내가 대방동에 있던 유한양행을 다니던 처녀시절! 장위동에서 종암동까지 오는 길은 교통수단이 없었고 험하고 위험했었다. 추운 겨울 종암동까지 가야 뻐스를 탈수 있기 때문에 장위동에서 종암동 까지는 거의30분이나 걸어야 했다. 새벽에 밥도 못먹고 나서는 딸이 안타까워 딸에게 한 술이라도 더 먹이려고 냄비에 밥을 비빈 후 냄비든 손이 얼어붙는 것도 개의치 않고, 겉옷도 미쳐 챙겨입지 못하여 추웠을텐데도 엄마에겐 딸아이 입에 들어가는 밥 한 술을 보는 그 기쁨에 비할 수 없어서 혹독한 추위도 견딜 수 있었던 엄마의 그 사랑의 마음이 왜? 이제야 백발이 된 나의 마음을 후려치는걸까? 그 엄마의 마음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읽기를 바라셨던 아바 아버지의 마음을 그때는 몰랐었던 게 아닌가?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갑자기 많이 내린 비로 인하여 개울 물이 차 올라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물속을 걷다가 맥없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여학생이였던 나를 건져 주었던 청년이 생각난다. 감사하다는 말도 제데로 못한 채 부끄러워 했던 것은 나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얼굴이 홍조인 미남의 청년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런지? 그후로 정류장에서 가끔 책가방을 든 나를 훔쳐보던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미묘했던 감정이 무슨 의미였을까? 혹 서로 숨은 사랑을? 암튼그때 그 청년을 통해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이 요만큼이라도 나로 나 되게 하시려고 복음 위해 써 주심이 하나님의 은혜여라...
 비가 내리는 뽈뚜밸류 공항에는 휠레말 목사가 마중을 나왔다. 우리를 처음 맞은 것은 쏟아지는 하나님이 보내신 비! 비바람이 무더위를 식혀 주었고 차를 타고 숙소를 향하는 동안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르지만 3500헤아이스에 중고차를 구입했다는 가난이 뚝뚝 떨어지는 자동차의 쇠 부딪히는 소리가 그 옛날 미국 뉴욕에서의 고난 중에 우리부부의 절친이었던 고물 자동차! 폐차를 해도 오히려 돈을 내야 한다던 그차가 자신과 쌍둥이라고 말 하는것 같았다. 더 이상 생각을 길게 하면 성령님이 뭐라고 명령하실찌 익히 경험한바가 너무 많아서 애써 생각을 접고 숙소에 도착 했을 땐 이미 새벽이었다. 피곤해서 짐만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날이 밝고 아침 10시가 되어 숙소에 도착한 휠레말 목사의 차를 타고 오늘 헌당할 신학교 건물에 도착했다.착한 바보들을 사용하셔서 지어진 건물은 그리 웅장하고 큰 건물은 아니지만 강의실이 4개에 사무실과 교장실, 교수실, 작은 도서실에 식당과 부엌이 아름답게 완성되어 있었다. 베데스타교회의 어느 여집사님의 헌금으로 에어컨도 달리고 꼭 필요한 조리 기구들과 소품들도 준비되었다. 예외로 이곳의 사정을 잘 모르던 건축자 마노엘의 처음 실수로 몇 군데 빗물이 새는 것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리고 노회장 휠레말 목사와 임원들과 건축업자 마노엘 장로가 얼마나 알뜰하게 헌신하고 수고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님께 감사기도를 서로 손을 잡고 드렸다. 휠레말 목사와 내일 봉헌예배 준비 그리고 이곳에 교회들의 사역과 서너 시간 거리에 있는 몇 교회들까지 돌봐온 사역들 이야기로 두 시간 가량 대화를 하고 점심을 대접하러 가는 동안에도 자동차가 나랑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두 시가 좀 넘어서 성령님이 잠을 깨우셨다. 묵상하고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드디어 성령님은 나의 마음을 사로 잡으셨고 언제나 그랬듯이 누구도 줄 수 없는 기쁨이 나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었고 또 한번 휠레말 목사에게 중고차라도 사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다.결심하고 나니 난 너무 행복해서 성령님이 생각나게 하신 것을 사랑하는 P 집사에게 톡을 써 내려갔다. 성령님이 다구치시니 상대가 잘 시간인지도 배려치 못하고.... 아무개야! 잠을 못 이루고 주님의 음성을 비켜갈 수가 없어서 꼭 해야할 근심을 하고 있던 중이야... 이곳은 일년 중에 6개월 내지 8개월 비가 오는 특수 지역인 줄을 모르고 건축업자인 마노엘 장로가아직까지 건축을 하던대로 신학교 건물을 지었어. 그런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리는 많은 비로 인해 신학교건물 지붕에 너무 많은 물이 갑자기 불어서 몇 개의 방에 빗물이 새는 일이 생겼어. 그래서 추가 공사를 하려면 7000헤아이스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구나!!! 너도 알다시피 마노엘 장로는 우리 사역에서 수 많은 건축을 맡아 했어도 정직하게 공사비를 청구했기 때문에 가정의 형편은 째지게 가난한 것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