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사당에서도 그런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다. 누가 발언했건 중요한 의제는 중요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잘못된 분위기일 때 의장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모러스하게 반전시킬 줄 아는 지혜와 여유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의장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는가하면 잘되어 가는 회의를 어렵게 만드는 일도 있다. 회의하다 퇴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성숙한 회의이다. 어떤 목사님은 “우리 교회 당회는 5분이면 끝납니다” 라고 늘 자랑한다. 은혜롭다는 말이고 지도력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문제가 있는 당회이다. 빨리 끝난다고 좋은 회의인가. 그렇지 않다. 충분히 효과적으로 토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길게 하는 회의라고 좋다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회의에 성숙을 가져오도록 해야 하겠다. 민주주의가 발달한 이 미국에 와서 우리의 삶도 회의를 통해 좀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은 디스카션에 강한 나라이다. 젊어서는 배우고 나이 들어서는 이해하는 법이다. 우리가 불평하고 아규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가 커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좁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세네카는 “당신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판단은 오류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중국격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관대하라 그리하면 우리에게 원수는 없으리라” 했다. “자기 의견이 없이 남의 의견에만 의존하고 있는 자는 노예에 불과하다”(클룹스톡 독일시인) “자신들의 의견을 결코 철회하지 않은 사람들은 진리보다 자기 자신들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다.”라고 했다. 정말 자기 고집만 하는 사람은 아닌가.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회의장을 퇴장하는 일은 없었는가. “적을 갖지 않으면 인생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 적이 없는 자의 운명은 불행하다.” 우리 의견에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가지자. Be a peacemaker, not a peacebreaker. 인간이란 생각하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많이 지껄여댄다. 보통 때는 가만히 있다가 회의만 하면 흥분부터 한다. 회의에 성숙한 모습으로 참여하고 디스커션을 잘하는 사람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