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을 마치고 나오니 내 마음도 흐뭇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갖고 병원을 나섰다. 그 장로님은 그 뒷날 세상을 떠났다. 식구들은 그 전날 성찬식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한번은 양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이 계셨다. 양로 병원에는 병이 있는 노약자들이 가는 곳이다. 국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모든 것을 다 지급하기 때문에 공짜로 먹고 지내며 치료를 받는다. 양로 병원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많다. 내가 아는 그분은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양로 병원을 여러 군데 바꾸어 가면서 입원을 했다. 그것도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녔단다. 이 사람이 세상을 떠나려 할 때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그 분의 아내와 누이동생이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막 숨이 넘어가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말씀을 읽고 임종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그 분은 평안히 숨을 거두었다. 그 얼굴이 평안하고 그 모습이 편안했다. 식구들은 모두 그가 천국으로 가셨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병원 신세를 졌지만 거동만 할 수 있으면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예배드리곤 했다. 마지막에 참으로 귀하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장례 절차도 아주 은혜롭게 잘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