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본교에서 공부했다. 저명한 교수들 가운데 은퇴하신 분들이 강의하였다. 그러니 참 유익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가르치면서 경험한 해박한 지식들을 나누어주었다. 그런데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미국의 교수들은 강의 노트가 항상 새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준비한 것을 가지고 가르친다.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가지고 나오는 교수는 거의 없다. 리더쉽에 대한 강의를 한다면 작년에 추천한 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의 책을 추천하면서 읽게 했다. 똑같은 과목인데도 작년과 금년이 다르다. 내용도 다르고 책도 다르고 공부하는 것도 다르다. 그만큼 교수들은 새로운 것을 부단히 찾고 새 정보를 주고 연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교수들의 책도 보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내용들이 많다. 한국교수들이 쓴 oo학, oo학 등 책을 보면 대개가 이 책에도 있고 저 책에도 있다. 그리고 내용을 편집 한 것 같은 느낌이 많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의 책에는 그런 것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기 자신의 독창적인 것들을 쓰고 책을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편집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자신이 연구한 내용들을 쓰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 사회는 창의적인 것, 독창적인 것을 강조한다. 어렸을 적부터 외우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써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그런 것들을 교육한다. 내 아들들이 공부하는 것을 볼 때 남의 것을 베껴 쓰는 일이 거의 없고 자신의 이론을 쓰는 것을 보았다. 나는 중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주로 외웠다. 잘 외웠기 때문에 성적이 좋았다. 내 친구 이승환 목사는 외우는데 천재적이었다. 신학교 시절 시험 때가 되면 노트를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모조리 외웠다.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나는 이해하는 것과 그 이해한 것을 가지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창의력 향상에 노력했다. 그러니 남의 책을 번역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책을 쓰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다.
 미국에서의 공부, 참으로 보람있었다. 공부하기 위해 미국 왔는데 그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미국 유학 가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다. 끝까지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있었다. PD. D 학위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 신학교 때의 별명이 닥터 고였다. 공부 많이 했다고 남들 보다 뚜렷하게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마음 뿌듯한 여유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식들도 늘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둘째 아이는 이미 USC에서 병리학 Ph. D를 받았고 지금은 USC에서 메디칼을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큰아들도 Fuller에서 Th. M을 끝내고 신학 Ph. D를 준비하고 있다. 학위가 인생의 전부인 것도 아니고 공부가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면서 인생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이 점점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없어도 여유 있는 삶을 사는 비결을 터득했다. “유능한 사람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배우는데 있어서 다음 세 가지의 철학을 갖고 있다. 첫째로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둘째로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한다. 셋째로 나는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기도한다. 기도하면서 자신의 모자란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채워 나간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최고의 지식이요 최고의 공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No God, no peace; Know God, know peace 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이 없으면 평화가 없고, 하나님을 알면 평화를 안다는 말이다.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켜 준다. 특히 하나님 지식은 인간을 완전히 변화시켜 준다. “Religion is manmade. The Gospel is God-given” 종교는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복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Religion is good views. The Gospel is good news. 종교는 좋은 관점이지만 복음은 기쁜 소식인 것이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고 있다. 특히 하나님을 알기 위하여 성경과 신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다. 책을 읽을 때 행복감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