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때 큰아들이 총 학생회장으로서 학생 대표 개회 인사를 하였다. 학교 운동장에서 가졌는데 사방으로 스탠드가 죽 둘러 있고 학부모들이 참석해서 졸업식을 지켜 보고 있었다. 축제 분위기다. 나는 학부모들이 앉은 스탠드에 아내와 함께 앉아서 졸업식을 지켜보는데 우리 아이 차례가 되자 멀리서 비데오를 찍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백인 학부모들이 “His father, His father” 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는 것을 보니까 그의 아버지임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백인 학부모들이 눈치로 알아 차렸던 것이다. 나와 아내는 매우 자랑스러웠고 의기가 양양했다. 우리 아들이 미국 땅에 와서 저렇게 당당하게 나서서 하는 것을 보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날은 비데오도 많이 찍고 사진도 많이 찍고 아는 한인 학부모 학생들하고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우리 한인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들은 “아빠 기분 좋아?” 그랬다. “그래 기분 좋다.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자. 아빠가 살께” 미국 삶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어려운 일도 많이 당했다. 영어 때문에 억울한 일도 많이 있었고 문화의 충격 때문에 고통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들이 그 모든 고통을 다 잊게 했고 시련과 아픔이 축복으로 다가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나 어렸을 적에 미국 와서 여기서 자란 자녀들은 참으로 순진하다. 우리 교회에 다니는 어느 엄마가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에게 “ 너 그거 보여 줄래” 했더니 바지를 쑥 내리면서 엄마에게 시커멓게 자란 털이며 고추며 서슴없이 보여 주었다. “엄마, 봐, 이렇게 털도 났어”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애들이 이렇게 순진해요”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잘못하면 성추행 사건이 될만한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안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게 까지 순수하고 순진하다. 마마보이나 숙맥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다. 정직하고 순진한 것이다. 정직한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정직해야 한다. 또한 우리 자식들에게 늘 말해주는 것은 정직과 동시에 “할 수 있다” “I can” 이라는 말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 된다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말을 자주 했고 그런 행동을 자꾸 보여 주었다. “I can” 자식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가든 그로브의 부 시장 정호영 장로는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운동화가 다 닳도록 혼자서 외롭게 집집마다 다니면서 백인들에게 한 표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르는 사람들도 그 열심에 감동을 받고 많이 찍어 주었다. 그 분은 발걸음을 옮길 적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니 할 수 있다”라는 말을 계속 되풀이하면서 선거 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한인 1세로서 자랑스럽게 가든그로브 시의원이 되고 부시장까지 되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은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지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은 도전적이고 성취가 있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가 방어보다는 공격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도전적인 정신과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가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큰아들 샘은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었다. 그 경험이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무한히 열려있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께 위대한 것을 기대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것을 시도하라”는 말이다. 시도를 하고 실패하는 것이 시도를 안하고 사는 것 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다. 한 두 번의 실패로 인생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한번의 실패로 인생이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전기 작가 사무엘 스마일스는 “우리의 최대의 영광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 할 적 마다 다시 일어나는데 있다”라고 했다. 성일이의 총 학생회장은 우리의 미국 삶에 큰 힘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다. “하면 된다”라는 생활 철학을 다시 한번 실증적으로 보여준 케이스다. 미래에 도전하면서 적극적인 믿음으로 앞길을 개척해 나가자. “스스로 개척하라”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집 제목이 생각난다.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