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3월에도 세례식과 결혼식을 집례하기 위해 남편 김우선 목사와 함께 키롬볼라 노예들의 후손이 살고 있는 이곳 브라질 동북부 빼루남부꾸 주 가라늉스시 빌라 가스따이뇨(Vila Castainho) 브라질 교회를 방문했었다. 이 교회는 우리가 2006년 12월 13일에 예배당을 건축하여 헌당한 교회이다. 그리고 2009년 1월 31일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하루 한 끼의 죽으로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아이들을 위하여 베데스다 탁아소 건물을 건축하고 시작한 탁아소이며 현재 185명의 노예의 후손들의 자녀들이 정상적인 학교 공부와 성경공부를 겸하여 하고 있는 곳이다. 그때에 베데스다 탁아소 아이들의 전도를 받아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을 성도들이 16명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상파울로 베데스타교회 담임이신 우종범 목사님을 비롯해서 성도들과 함께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사역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눅15:7에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단 한명의 회개한 영혼을 위해 하늘에서는 잔치를 하거늘 16명이라니... 흥분되고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단숨에 해시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라늉스 현지로 달려왔다.
 세례식을 집례 하기 전 앞 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옆에 앉아 조용히 울고 있는 열 대여섯 살의 소녀를 보게 되었다. 갓 피어난 장미꽃 같은 그녀의 볼에 굵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웬일로 우는 것일까? 애절한 그녀의 눈물 속에 어떤 아픔이 있는건가? 물어보기 보다는 그냥 같이 있어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녀를 꼭 껴안아주며 마음속으로는 기도를 드렸다. 그녀의 어깨에 잔잔한 진동이 느껴지면서 나의 마음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후에 알고보니 그 소녀는 천주교 교인이었는데 개신교로 개종하고 가라늉스 까스따이뇨교회를 열심히 출석하면서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 받기를 간절히 소원했었다고 했다. 천주교 교인인 그녀의 아버지가 무섭게 반대를 하는 바람에 세례 받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냥 넘겨버려도 될 그져 아무 것도 아닌 일일까? 이는 엄연한 영적 싸움이요 루터의 종교개혁 전쟁이 아버지와 딸 사이에 일어났지만 교회의 담임을 맡고 있는 린지나울도 목사나 그 누구도 무섭게 불어닥치는 그녀의 아버지의 반대의 불길을 잠 재울 수는 없었다. 그냥 기도로 싸울뿐이었고 그녀는 조용히 울면서 주님께 무엇을 구했을찌 너무도 자명하지 않은가?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이 우리의 삶속에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일어나지만 우리의 무디어진 영적 상태는 주님이 이미 이겨놓으신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싸울 의지조차 없을 때가 많다는 말이다. 사탄이 우는 사자처럼 혹은 광명의 천사로 공격한다는 사실에 깨어 경성해야겠다. 어린 소녀는 영적전쟁의 아픔을 눈물로 주님께 호소하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들은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세례를 받기 위해 그토록 절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매달려 보았는가 말이다. 연약하지만 눈물의 기도로 믿음을 지키며 싸우는 그녀의 모습에서 위대하신 주님을 본다. 그녀의 여리고 작은 가슴에 주님은 온전히 좌정하셨고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심어 주셨기에 그녀는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렸으리라... 그녀를 보면서 나는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9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빌라 까스따이뇨 교회! 빨간색 짧은 원피스를 단정하게 입은 예쁜 소녀가 상기된 얼굴로 세례를 받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세례를 받은 그녀가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급기야는 눈물을 보이고 만다. 3월에 왔을때 천주교인인 아버지의 반대로 세례를 포기하고 그렇게 굵은 눈물을 흘리던 그 소녀인 줄을 나는 처음엔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그녀가 구원받은 감격에 우는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모든 예식이 끝난 후에도 좀처럼 나의 생각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녀의 일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린지나울도 목사 사모인 마레니시에게 그녀는 누구며 왜? 우느냐고 물었다. 사모가 대답하기를 그녀는 3월에 세례를 받지 못하여 울던 바로 그 소녀라고 했다. 그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9개월만에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고 기쁨으로 허락을 해주어서 세례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허면 왜? 그녀는 또 울었을까? 아마도 그녀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절한 기도를 응답하신 은혜와 주님을 만나 구원을 얻은 감격의 눈물이었으리라... 한편으로는 아직도 천주교의 전통에 빠져있는 아버지와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그의 형제들의 영혼을 생각하며 울고 있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 소녀가 너무 예뻐서 그녀의 어머니가 예쁘냐고 사모에게 물었더니 뚱뚱하고 박색이며 그녀의 아버지도 미남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떻게 영육이 그리 예쁜 딸을 주셨을까? 아마도 그들의 영혼을 구하시려고 그녀는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딸일 것이다. 절망의 눈물을 감사와 기쁨의 눈물로 바꾸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찬양한다.그 하나님과 영원히 동행하는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녀 Thainara da Silva의 사진을 카톡으로 받았다. 오 주님! 우리를 능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과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