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는 십자가를 마냥 가슴 깊이 묻어둘 수 없어
정교하게 새길 연장이 비록 손에 없어도 바위 벽에
남모르게 돌뿌리로 긁어 십자가를 새겨놓았습니다
박해 받던 시기에 고난 가운데 그린 십자가일 지
관용의 때에 기쁨을 노래하며 그린 십자가일 지
그 때 십자가를 새긴 사람의 마음 속을 알 길 없어
훗날의 순례자는 두 의미를 다 품고 돌아갑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 갑바도기아, 터키 -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