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옥 박사(기독교상담박사)

키예프의 중심가인 크레차틱 거리에는 높은 독립기념탑과 아름다운 분수가 있어요. 이 광장을 독립(마이단 네잘레즈노스티-Maidan Nezalezhnosti)광장이라 부르는데 소련시대에는 소비에트 광장으로 불렸답니다. 1991년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 키예프는 독립국의 수도로서 새단장을 시작하지요. 시내 중심가 흐레샤티크 거리와 독립 광장(Maidan Nezalezhnosti) 주변을 잘 정돈, 보수하고 옛 건물들을 복원하여 고풍스런 옛 유럽에 온 느낌입니다. 광장에는 우크라이나의 기준점(영점)탑이 서 있어 탑 기단에는 중심이 마이단으로 세계 여러 도시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 얼마큼 먼거리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독립광장 주위로 우체국과 아름다운 건물들,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음악학교도 있습니다. 우체국에 들어가니 유명 홀에 온듯 크고 웅장한 상델리아 꽃불이 여러개 드리워져 있습니다. 독특한 우표도 판매하여 우표 수집가들에게는 흥미 있는 곳입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가롭게 구경하는 곳이지만 이 독립광장은 두번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곳이지요. 이 광장은 키예프인들의 독립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곳입니다. 1989년 우크라이나가 아직 소련 에 메여 있을 때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이 광장에 모여 공산당의 일당독재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을 하였답니다. 이 항의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우크라이나 공산당이 헤체 되기에 이릅니다. 그 당시에 이 광장에는 대리석 레닌의 석상이 서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모습의 독립기념탑은 2002년에 건립됩니다. 1991년의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3대 대통령선거의 결선투표에서 부정이 국내외에 보도됩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가 독립광장에서 시작되어 시위는 전국으로 불길처럼 번졌고 많을 때에는 하루 백만명의 인파가 독립광장에 모였었다지요. 이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부정선거를 타도하고 친(親)서방 야당 지도자(유첸코)가 정권을 잡게 하는 평화적인 “오렌지 혁명”을 일으키지요. 역사에 남을만한 이 일로 독립 광장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지요. 오렌지 혁명(친서방 화를 지지하는 야당 유센코 지지자들의 상징 색상인 오렌지 색)으로 민주화는 성공합니다. 재선거를 통해 2005년 1월 유센코는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어요. 하여 러시아를 등지고 EU와 NATO가입을 통한 친서방화를 서두르게 됩니다. 이때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어 학자인 허승철 씨가 대사로 가게 됩니다. 그 나라 문화와 언어에 능숙한 허대사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시어 숱한 고려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한국과의 관계도 원할하게 만들지요. 허 대사의 주선으로 유첸코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합니다. 한국배를 맛본 후 반하여 배나무 묘목을 여러그루 가져 갔다고 합니다. 흙토이지만 동토인 그곳에서 잘자라고 있는지... 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허 대사의 책을 몇 권 읽으며 신앙인이 머문 곳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냄을 발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사람들의 따뜻한 품성 밝고 순진한 표정의 우크라이나인들을 사랑하는 허대사는 그리스도 사랑으로 그들을 대합니다.
 수많은 외적의 침입을 받고 민족적 고난을 받은 사람들의 입장 인데도 개방적이고 다뜻한 태도를 보이는 우크리아나인들을 사랑하며 부드럽고 친근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것 보다는 잘 쉬고 잘 쓰는 것을 좋아하는것을 안타까워도 합니다. 소련의 붕괴로 명실상부한 독립국가를 수립하지만 이 나라에 드리워진 러시아의 그림자는 여전하다고 할지요. 우크라이나 에너지의 60%에 달하는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경제적인 자립을 하지 못한 상태 때문일 것입니다. 독립광장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생각합니다. 나라없이 외국의 지배를 받으며 살던 시기 독립을 염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이 국가는  1862년 젊은 민족주의자 츄빈스키가 쓴 시에 1865년 베르비츠키 가 곡을 붙입니다. 독립을 한 지금은 잘 맞는지 논란도 있다지만 독립열망을 잘 표현한 국가로 츄빈스키는 이 시를 쓴 댓가로 러시아 제국 최북단 ‘아르항겔스크’에 추방되기도 하였답니다. 신학교에서 잠시 머물며 있으면서 필자가 느낀 것 역시 잘살아 보기 위해 열의를 가지고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입니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못하고 하고저 하는 열의가 적음을 봅니다.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외양으로 조용하고 순종적인 것처럼 보여도 자존심이 강한 편이지요. 그러나 이미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조금만 도움을 주면 곧 좋은 그리스도인이 될 것 같은 우크라이나입니다. 그 나라에 한국인 3대 4대의 피가 흐르는 고려인들이 있어 더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시는 박 선교사님 내외의 신실하심에 머리를 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