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옥 박사(기독교상담박사)

키예프 국가 소멸이후, 어느 정도의 자치와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우크라이나는 리투아니아, 폴란드의 영역에 있었다가 러시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민족성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탄 흐멜니츠키 동상을 성 소피아 성당 앞에서 돌아봅니다. 흑해 북쪽의 스텝지역은 오랫동안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문화의 교차로였지요. 이 지역을 지배한 최초의 세력은 스키타이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시라고 알려진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이동해 온 후, 이 지역은 하나의 지배세력 아래 통합 됩니다. 루시는 882년에 키예프의 광대한 영역을 지배하면서 키예프 루시로 알려지게 되지요. 998년, 키예프루시의 지배자는 콘스탄티노플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임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와 문화에 영향을 준 비잔틴 문화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1520년, 우크라이나의 모든 해안가는 오스만 제국에 의해 지배됩니다. 15세기에는 전염병과 전쟁으로 많은 인구가 사망함으로 도주 농노와 부랑자, 상인, 그리스 정교 피난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서 국가를 세웠고 이후 코사크로 알려지게 됩니다. 우크라이나가 현대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폴란드와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지만 자치주의를 유지하고 있음은 대단하다고 할지요.
 우크라이나는 정교도와 카톨릭 교도로 교회 분열이 되어 종교적인 대립과 사회적 불화에 우크라이나 코자크인들은 불만과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1648년 헤트만(군대 지도자)인 보흐단 흐멜니츠키가 이끄는 자포로지예 카자크인들이 드네프르 강 하류의 자포로지예 요새를 거점으로 폴란드에 대항하여 봉기를 일으켰으며, 그 결과 그들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준(準)독립국가를 이루게 되지요. 흐멜니츠키는 이 봉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하여 1654년 러시아의 알렉세이 1세와 협약(페레야슬라이브 조약)을 맺었으나, 러시아는 이를 자발적인 복속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보흐단 흐멜니츠키는 폴란드에서 교육을 받고 폴란드군 복무하였으나 카자크 요새를 세워 반란을 조직하지요. 1648년 폴란드로 진군하여 승리함으로 불만을 품은 농민, 도시민, 성직자들의 지지와 합류가 있어 리보프 시를 점령합니다. 1654년 러시아 차르에게 충성을 지시한 후 그와의 협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수웨덴과 비밀 협상에 들어 가 마무리 하는 도중에 사망하지요. 그는 카자크인들의 자치권을 원하였는데 페레야슬라이브 조약으로  우크라이나의 코자크들은 차츰 러시아에 흡수되어 대부분 지역이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카자크는 이후 3백여년간 러시아의 통치를 받아가며 18세기말 우크라이나의 자치권은 완전히 소멸되지요. 우크라이나 화폐 5흐리브나 (Hryvnia)에 그의 초상화가 들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코자크 흐멜니츠기 봉기(농민 보호와 자유, 민주주의 상징)로 아주 짧은 기간의 독립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부의 침략으로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따라서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아요. 숱한 탄압에도 우크라이나어는 교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사용이 되어 명맥을 이어가지만 러시아의 지배 시기에는 우크라이나어에 대한 가혹한 언어 탄압정책이 시행되어 공적으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할 수 없었답니다. 독립이 되었으나 2013년 필자가 방문한 복음주의 신학교에서도 강의가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 어로 통역되더이다. 정치인들도 천천히 이야기 하다가 바빠지면 바로 입에서 러시아어가 튀어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러시아의 영향을 피부로 느낍니다. 여러 번 언어활성화로 발달되어 왔으나 우크라이나어는 러시아어의 열등한 언어로 인식이 되었답니다.
 정교회는 ‘정통 카톨릭 교회’라는 의미로서, ‘동방정교회’, 혹은 ‘희랍 정교회’라고 불리우지요. 두 교회가 나뉘게 된데에는 크게 4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언어적 차이(라틴어와 헬라어)와 필리오케 문제, 이콘(성화) 문제와 성모 마리아 공경이라고 합니다.
 @필리오케 문제- ‘성부’ ‘성자’..특히 ‘성령’의 교리적인 해석차이로 서로마 지역의 카톨릭은 ‘성령’의 존재에 대하여 인정을 하게 되고, 동로마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는 이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서, ‘필리오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답니다. 카톨릭의 교황과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암시한다고 할지요.
 @이콘(성화) 숭배 문제: ‘우상 숭배를 하지 마라’는 성경의 내용을 두고 당시 동로마와 그리스 지역에 퍼져있던 이콘에 대하여 우상숭배라는 주장을 합니다. 허나 당시에 그리스와 특히 슬라브 민족들에게는 문자가 있지 않았다고 보았을때, 종교적인 포교의 일환으로 성경의 내용이 그림으로 그려진 이콘을 통하여 다수의 성경을 알지못하는 민족들에게 전파하려고 하였답니다.
 @성모마리아 공경: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두고 둘러싼 논쟁입니다. 카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원죄가 없는 동정녀’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데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원죄가 있으며  이를 구원하기 위하여 메시아인 예수를 보낸 것입니다.  ‘신의아들인 예수를 잉태한 어머니인 마리아는 인간들과는 다르게 죄가 없어야 한다.’ 라는 것이 카톨릭 이지요. 이를 두고 콘스탄티노플(동로마)에서는 마리아에 대하여 공경을 표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답니다. 8-12C를 거치면서 교회는 ‘로마 카톨릭’과 ‘동방정교회’로 나뉩니다. 로마제국이 주변지역을 점령하여 대제국을 이루게 되면서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뉘게 되고, 서로마에는 이전부터 수도를 담당하던 로마가, 동로마에는 콘스탄티노플이 수도의 기능을 담당합니다.(한상현 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