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옥 박사(기독교상담박사)
키예프의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만난 여러 선교사님들이 하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민족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려고 며칠날 몇 시까지 모이라고 분부하셨답니다. 그 날이 되어 하나님께서 모든 족속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고 쉬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 대표가 늦게 헐레벌떡 뛰어 왔대요. “하나님 술을 마시다 늦었습니다. 저희 민족에게도 땅을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은 더 이상 줄 땅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우크라이나 민족 대표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애걸복걸하였다네요. 이에 하나님은 측은히 여기어 “내가 쓰려고 남겨 논 땅이라도 주어야겠구나”하고 주신 땅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대평원이랍니다. 하시는 분이나 듣는 저희도 그럴듯한 농담이어 많이 웃었습니다. 그래서 땅이 그리 좋아 심기만 하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는 답니다. 9월 중순에 방문하여 제법 서늘한 날씨 임에도 학교 기숙사 뒷쪽으로 호박 덩쿨과 윤기나는 커다란 호박 잎들이 너울거리더이다. 신학교 앞뜰에는 사과 나무들 몇그루 자라는데 열매가 풍성하여 따서 매년 사과 쨈을 만들어 신학생들의 아침 빵에 나오는 쨈이 여기서 딴 사과라고 합니다. 비옥한 옥토의 이 지역의 흑토는 농작물이 잘 자라 집집마다 포도나무며 과일 나무가 심겨져 있음을 봅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약 60만 평방km, 동서로 1,300km 남북으로 1,000km로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으며 러시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이지요. 우크라이나에 관하여 아는 것이 적은 이 나라 를 방문하고 나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우크라이나는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인구 300만의 키예프에는 약 300여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답니다. 200여개의 공연장에서 발레, 오페라, 연극, 음악회 등의 각종 공연이 열린다 하여 밤 외출을 준비하였는데 월요일에는 없다하여 아쉬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 예술의 향기가 있는 나라로 아름다운 여인이 많은 나라 임을 실감합니다. 필자의 눈에도 모델같이 예쁘고 늘씬한 금발 여자들을 곳곳에서 만납니다. 만나는 건물에 예술적으로 붙어 있는 번호와 이름들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명패 인지 주소 인지를 궁금해 하였는데 알아보니 도시거리의 건물에는 ‘문화재 지정보존 건물’이라는 명패와 함께 건축연도가 적혀 있어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합니다.“키예프는 러시아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어요. 키예프 지역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를 공통으로 기원하는 최초의 왕국 ‘키예프루시’가 있었기 때문 이랍니다. 길을 걷다가 온통 빨간색인 건물앞에 놀람으로 우뚝 섭니다. 우크라이나 최고의 키예프국립대학교라고 합니다. 16개 학부에 25,000명 학생과 3,000 여명의 교수진을 가진 이 학교의 정식 명칭은 타라스 쉐브첸코 키예프국립대학교(TARAS S H E V C H E N K O N A T I O N A L UNIVERSITY OF KYIV)로 우크라이나의 민족시인, 쉐브첸코 타라스 그리고리비치(1814-1861)의 이름을 따서 그리 부른답니다. 러시아 짜르가 우크라이나 독립을 주창하는 시위가 잦았던 이 대학교에 빈틈없이 붉은 색을 칠하라 명하였대요. 그때의 흔적이 남아 아주 붉은 이색적인 모습을 하게 되었답니다. 바로 건너편의 공원에는 쉐브첸코의 동상이 대학교 정문을 근엄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지요. 1939년에 시인탄생 125주년을 기념해서 6.6m의 동상으로 화강석의 기초를 포함해서는 7.3m로 건축가 레빈손과 조각가 마니쩨르에 의해 만들어 졌답니다. 공원 안에는 아기자기한 카페 집과 익살스런 할머니 조각도 있어 쉐브첸코 공원을 찿는 발길을 반깁니다. 1814년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란 그는 우크라이나 의 독립과 국민의 자유에 대한 작품을 쓴 민족주의 시인으로 우크라이나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시인으로 영원히 국민들마음에 살아있는 시인이 됩니다. 이 학교는 1632년에 세워진 Kyiv Mohyla Academy 로 후에 키예프 국립대학교의 기초가 됩니다. 1834년 7월15에 학생 62명으로 국립대학교로 설립될당시 철학부 한부 뿐이었답니다. 타라스 쉐브첸코는 한때 이 대학에 근무했었고 비밀정치 결사 조직에 참여했다가 체포되기도 했지요. 그의 문화적 유산은 우크라이나 문학의 토대를 이루었다고 평가 되기 때문에 그의 이름으로 1939년에 불리우게 되었답니다. 10년의 유배와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시를 지었고 드네프르강 언덕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유언한 시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 쉐브첸코 이름의 도서관과 박물관 또는 공원, 지하철역 등이 있답니다. 동유럽 사람들의 정식 이름은 성, 이름, 부칭(父稱 아버지 이름에 비치를 붙임)의 순서랍니다. 한예로 푸쉬킨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는 푸쉬킨이 성, 알렉산드르가 이름, 세르게이비치가 부칭(父稱)이랍니다. 친한 사이의 약칭 이름은 블라지미르 는 ‘발로자’, 세르게이-세료자, 알렉산드르 사샤, 예브게니- 제냐, 드미트리- 디마, 니콜라이 -콜랴 등이랍니다.(김석원교수 글 참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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