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수 목사(익산봉곡교회 담임)
강도는 입에 담지 못할 갖은 욕설을 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모두 죽여 버린다고 협박하였다. 그리고 금고를 열라고 하였다. 결국 금고가 있는 옆방으로 끌려갔고, 영문도 모르고 잠을 자던 어린 두 딸들에게 이불을 둘러 씌워 놓고 금고문을 열라고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금고는 좌우로 네 번을 돌려서 비밀번호를 맞추어야만 열리는 튼튼한 금고였다. 그래서 매번 비밀번호를 맞추기가 번거로워 모든 번호를 미리 맞추어 놓고 마지막 번호를 약간만 움직이면 열리도록 조정을 해놓았었다. 다행히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금고문이 열렸고 강도는 금고 안에 들어 있던 돈 봉투 두 개를 주머니에 넣고 돈이 더 있는지 확인한 후에 경찰에 신고를 하면 가족들을 모두 죽일 것이며, 불을 질러 버린다고 갖은 협박을 하고 냉장고 안에서 음료수를 꺼내어 마시고 사라진 것이다. 한 밤중에 잠을 자다가 너무나 황당한 사건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 사건이 있고나서 온 식구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며 지내야 했다. 그리고 곧 바로 창문마다 방범창을 달고 호신용 가스총을 구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계속하여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다행히 금고 안에 성도님 가정을 심방하고 심방감사헌금을 드렸던 봉투를 금고 안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 봉투 두 개를 가져간 것이었다. 돈 액수는 불과 몇 만원에 불과하였다. 그 봉투라도 있었기에 다행이지 만약에 그 봉투라도 없었다면 강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처럼 위험한 일을 당했어도 협박을 받았으니 후환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강도는 그날 밤 또 다시 옆 마을에 있는 교회 사택을 침입한 것이었다. 옆 교회에서는 목사님 내외와 강도가 격투를 했다고 한다. 격투를 하게 된 이유는 그 마을에 정신이상자가 살고 있었는데 생각하기를 그 사람이 낫을 들고 들어와서 사람을 해할 것으로 알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격투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정신이상자가 아니라 바로 강도였던 것이다. 목사님 내외와 격투 중에 강도는 도망치게 되었고, 경찰에 신고가 되어 우리가 당한 일까지 알게 되었고, 강도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했지만 지금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우여 곡절을 겪고 나니 온 가족들이 한 동안 충격에 휩싸여 지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신고한 것은 아니지만 경찰에 신고가 되어 경찰들이 수사하기 위하여 자주 왔다 가고 했으니 강도가 협박한 일이 기억이 되어 오랜 동안 긴장을 해야 했다. 그래서 강도가 다녀간 뒤로 모든 창문에 방범창을 달게 되었고, 식구들이 두려워해서 심지어 호신용 가스총을 구입해서 지금까지도 보유하고 있다.‘작은 시골교회에 무슨 강도가 들어올 리가 있겠는가?라고 방심했던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택을 부랴부랴 개보수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택을 보수했어도 역시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성도들의 중지를 모아서 사택을 건축하기로 결의하고 97년도에 사택을 건축하게 되었다. 물론 교회 형편이 재정적으로 넉넉한 편이 못되었다. 그래도 성도들이 합심하여 사택건축에 동참하여 30평 양옥집으로 아름답고 튼튼하게 잘 건축하여 완공하고 그 해에 입주하여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9평짜리 작고 낡은 집에서 생활을 하다가 30평 양옥집을 건축하여 입주하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궁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택을 입주하는 날 교회가 지인들과 마을 분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하기도 하였다. 전화위복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다.(다음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