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의 쓴소리)타임지 ‘세계 영향력 100인’ 유감
2010/05/14 04:41 입력  |  조회수 : 788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밴드공유 C로그로 기사전송

조명환 목사(크리스천뉴스위크 발행인)

타임지가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김연아 선수도 끼어 있고 뉴욕에서 ‘모모푸쿠’란 트랜디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한인 요리사 데이빗 장 씨도 뽑혔다. 자랑스럽다. 그런데 집에 배달된 이번호 타임지에 오른 그 100명의 이름을 꼼꼼히 살펴보니 목사 이름은 전무한 게 아닌가? 목사는 당연히 우리 사회에 대단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이니까 그 100인 가운데 빼버린 것인지 아니면 정말 세계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목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인지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100인들은 우선 영웅(Heroes), 지도자(Leaders), 예술가(Artists), 사상가(Thinkers)란 네 범주에서 뽑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목사는 지도자의 카테고리, 아니면 사상가의 범주에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면 종교 지도자들을 따로 떼어 뽑아내던지 했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임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전반의 가치나 여론의 척도를 정해주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시사 매가진이요, 막강한 오피니언 리더란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럼 단순히 사회 영향력이란 차원에서 목사가 그 100인 리스트에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해 주는 것일까? 적어도 한창 주가가 상승중인 조엘 오스틴이나 릭 워렌, 아니면 빌리 그래함 목사님도 계시지 않는가? 그럼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시대에 목사는 틀림없는 존경의 대상이며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기나 하는 것인가? 너무 목사가 흔하다 보니 존경이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흔해 지고 있고 그래서 타임지조차도 귀찮다는 식으로 그런 카테고리조차 없애 버린 게 아닐까? 금년에도 LA에서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모 협의회가 이곳에 와서 목사 안수식을 연다고 미국 성조기를 대문짝만한 배경으로 해서 광고를 내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는 그같은 ‘떠돌이 단체’의 책임성 없는 목사 안수 행위에 반대한다며 막아서고 나서자 이들은 부랴부랴 장소를 바꿔 썰렁하게 안수식을 치른 게 바로 지난해의 일이었다. 이 단체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고 붕어빵 찍어 내듯 쉴 새 없이 목사 안수 하는 일을 무슨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태어난 게 아닌가 해서 하는 말이다. 내게 먹여 살리라고 떠미는 것도 아닌데 웬 걱정이 태산이냐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명도 못 끼는 그 목사란 신분이 우리 사회에 숨 가쁘게 양산되는 현실이 바람직한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많아지고 공급이 과잉을 초래하면 질도 떨어지게 되어 있다. 질 떨어진 부류들이 어디 사회 영향력을 발휘하겠는가?
교단 이기주의와 수직적 명령주의에 아주 질려버린 사람들이 교단을 초월하여 목사안수를 받겠다고 줄지어 있으니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그런 목사안수 전문단체가 생겨나는 것을 무어라 나무랄 수도 없긴 하다. 교단과의 커넥션을 갖고 있으면 잘못될 경우 징계도 받고 누구한테 목사의 권위를 유린당하면 보호받을 수도 있긴 하지만 요즘 교단이란게 총회 감투잔치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송사리처럼 떼로 몰려다니며 그것도 정치랍시고 은근히 패거리를 즐기는 정치바람 때문에 대 사회적 교단의 영향력이나 소속 목회자의 영성, 혹은 시대의 부흥을 걱정하기나 하는가? 아무리 그렇긴 해도 이번 100인에 오른 팝송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감미로운 노래가 목사들의 영향력을 앞서겠는가? 더구나 보기 민망한 기괴한 옷차림의 ‘레이디 가가’가 목회자들보다 더 존경 받는 대상이 될 수도 있을까? 타임지가 세계의 100인을 선정하면서 목사를 빼놓고 영향력, 영향력 소리치며 커버스토리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그건 늘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중 저널리즘의 생리라고 치부해 두자. 그렇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목사의 대 사회적 영향력, 그건 함께 생각해 볼 잇슈가 아니겠는가? 자기 교회 안에서만 “목사님, 우리 목사님 최고!”가 아니라 그 교회 밖에서도 존경받고 흠모의 대상이 되는, 그래서 교회 밖의 뭇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이 대단한 목사님, 그런 목사님을 우리는 정녕 만나고 싶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