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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현재, 필자는 32년된 대학교에 신설된 CCM 실용음악과에서 초대 학과장을 맡고 있다. 지난 1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다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나의 열정과 비전 그리고 학교의 약속을 믿고 등록한 학생과 교수들의 진지하고도 성실한 수업태도를 보며, 참 고맙고 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강의가 없는 날에도 항상 학과장실을 지키고 있었다.
바로 지난주 목요일의 일이었다. 갑자가 “L”교수가 급한 일이 생겨 강의에 못오게 되었는데, 어쩔수없이 내가 그 시간에 대신 강의하게 되었다. 계속 교과 진도를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3편의 CCM 찬양실황이 담긴 DVD를 가지고 강의에 임했다.
1. 한국에서 매년 개최하는 꽤 유명한 모(?) 찬양인도자학교에서의 라이브 워쉽과 2. 우리 필그림찬양팀의 CCM DVD, 3. 그리고 미국 Bill Gather CCM DVD였는데 이 세편의 CCM DVD를 보고 나름대로 각자의 생각(감상평)을 발표하는 그런 수업이었다.(대다수의 학생들이 찬양리더나, 보컬 그리고 반주자로서 이미 개교회의 찬양팀에 속해 있었다)
첫번째 DVD - 한국의 유명한 찬양인도자학교의 라이브 워쉽을 감상한 학생들의 스스럼 없는 의견을 정리해보았다. 장점으로는 1. 훌륭한 악기와 장비 그리고 음향시스템 2. 높은 천장의 아늑한 예배장소 3. 찬양리더와 찬양팀들의 열정적인 찬양인도 4. 모인 회중들의 뜨겁고 은혜로운 찬양의 모습들.
단점으로는 몇 가지의 예리한 지적이 나왔는데 1. 찬양2곡에 중간멘트가 너무 길다(처음1곡, 마지막1곡) 2. 멘트 내용이 찬양곡과 맞질않고 너무 길었다(거의 4배) 3. 찬양도중 합심(통성)기도의 시간이 너무 짧고 형식적이었다. 4. 회중들의 합심(통성)기도 중에 찬양인도자가 계속 멘트를 하는데 내용과 주제가 전혀 없고 통성기도의 분위기만 돋우기 위한 형식적인 멘트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학생들이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것은 찬양팀의 옷차림에 대한 문제였다. 찬양인도자학교의 라이브 워쉽 장소가 교회가 아닌 어느 수양관(기도원) 같았는데.. 교회가 아니고.. 산 속이고..찬양인도자학교이고... 학생들만 모였고... 주일예배도 아니고... 등,등 수많은 이유들을 다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Live Worship이라는 타이틀로 가진 찬양집회였으므로 예배의 주제, 예배의 대상, 예배의 주인이 되시는오직 하나님께만 찬양의 예물을 드리는 그런 찬양예배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반바지, 헐렁한 츄리닝바지, 잠옷과 흡사한 바지, 맨발에, 슬리퍼, 늘어지고 빛바랜 라운드 티셔쓰, 소매가 없는 운동용 티셔쓰, 각양 각색의 라운드 티셔쓰... 저 모습이 과연 한국 제일의 찬양인도자학교에서 가르치는 라이브 워쉽의 모범인가? 참석한 대부분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는데... “찬양인도자학교”는 말 그대로 온전하고 올바른 예배와 찬양을 배우기 위하여 모인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찬양인도자들인데.. 하나님께 찬양의 예물을 가지고 예배드리며 저렇게 마음대로 입고 아무옷이나 걸치고 예배를 드려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할것이다.
아무리 수양관인것을 감안하더라도 하나님께만 드려지는 찬양예배시간인데... 그래서 성경은 에베소서 4:11~12 말씀에서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29 말씀에서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교사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겠느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국 사회가 자유롭고.. 무분별하고.. 질서가 없고.. 무조건 개방적인것이 미국의 Trade Mark인것으로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라고 다 자유롭고 제멋대로는 아니다. 자유와 개성과 개방과 무질서함 속에서도 전통이 있으며, 또 지킬것은 꼭 지킨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금도 그렇지만 오래전, 미국인들이 주일날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갈 때에는 자기가 가진 최고로 예쁘고 깨끗한 정장을 입고 교회에 간다. 하나님을 만나러 가며 그분에게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기 위함이다. 자동차 역시, 픽업트럭은 일 할 때만 타는 차였고, 스포츠카와 컨버터블(오픈카)도 교회에 올 때에는 하나님께 예의에 어긋난다고 타고 오지 않았다. 거의 승용차 형태의 미끈하고 클래식한 세단을 타고 교회에 갔다. 그런데 당시 포드 자동차의 중역인 “아이아 코카”는 교회 갈 때에도 타고 갈 수 있고, 또, 데이트 할 때에도 탈 수 있는 다목적 차를 만들었는데 그 차가 지금까지도 생산되는 Ford의 Mustang이다. 아직까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이것이 미국이다. 교회에 갈 때, 옷차림과 승용차까지도 신경써서 입고 타는 미국인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교회에 갈 때의 옷차림도 승용차도 세월이 흐르면서 유행도 바뀌고 이젠 서서이 현대식(Contemporay)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또 예배와 교회음악도 현대식(Contemporay)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져 가고 있는데 이것이 현대교회음악 CCM(Contemporay Christian Music)이다. 그러나 옷차림, 자동차, 교회음악도 시대에 따라 점점 조금씩 변하지만 그들의 기본적인 전통과 틀,그리고하나님을 향한 경배(Worship)의 마음만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여기 우리가 사는 미국은 CCM의 본고장이다. 그러나 간혹 웃통을 벗어 제끼고 찬양하는 그룹들도 있으며, 무시무시한 분장과 현란한 복장의 찬양팀도 있으며, 얼음과 벽돌을 격파하고 차력을 하면서 찬양하는 팀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CCM의 전통이 아니다. 왜 대부분의 온전하고도 진정한 미국의 CCM 예배의 형태는 본받지 않고 극히 일부 미국교회와 찬양팀들이 예배자의 마음과 예배의 진정한 대상을 잊어버리고 찬양을 빙자하여 법석을 떨며 노래하는 속된 모습만을 보는지...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지랄”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나혼자 좋아 날뛰면 지랄이요, 너와 내가 좋아하면 오락이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좋으면 예술이요, 너와 나 우리 그리고 하나님이 좋아하시면 예배이다.(브라질 새소망교회 박재호 목사님의 예화중에서 발췌)
필자는 지난 17년간 오로지 CCM에만 전념해왔다. 그래서 CCM세대들인 젊은이들의 찬양과 예배와 옷차림과 자유분방함을 그 누구보다도 관대하게 이해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관대하고 이해를 하면서도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아닌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야한다. 마태복음 5장37절 말씀에서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제 말을 맺는다. Dress Code(어떤 자리, 모임의 목적, 시간, 만나는 사람,.. 등에 따라 갖춰져야 할 표준 옷 차림세)는 이제 한국사회에서도 그리 생소한 단어는 아니다(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패션쇼의 영향이 지대했음) 한국에선 주로 상류층의 호화 파티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 되어 버렸는데 한 예로 이번 발렌타인 파티엔 “Blue”가 Dress Code이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Blue”로 코디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엔 그 모임에서 가난하고 무식하게 취급되어 왕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벌써 오래전 부터 일상화 된 친숙한 단어이다. 물론 파티에도 분명히 Dress Code가 있지만 그것보다 먼저, 굳이 지정하지 않아도 전통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져 내려오는 전통의드레스 코드가 있었다.(예: 면접시 정장, 장례식, 골프장, 교회 예배...)
이것은 굳이 그때마다 따로 Dress Code를 말 안해도 상식적으로 지켜져 내려 오고 있다. 기독교 문화인 미국에서는 특이 더 그렇다. 전통적이든 Contemporay이든 일반적인 대부분의 미국교회는 예배에서 꼭 지켜야할 Dress Code가 분명히 아직도 존재한다. 미국의 성도들이 우리가 볼 때에는 화려하고 자유롭고 무질서 한 것 같지만 그 속에 분명히 전통이 있고 지킬것은 꼭 지키며 질서가 있다. 우리 필그림 선교회는 지난 16년간 수양관에서, 호텔에서, 해외에서, 기도원에서.. 클럽하우스에서... 수많은 영성수련회를 인도해왔다. 때로는 새벽에, 때로는 늦은 밤에도, 찬양예배를 자유롭고 뜨겁게 드려왔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와 그 모임의 목적에 상관없이 찬양을 드릴때 자유로움 속에서도 지킬것은 꼭 지킬려고 노력해왔다. 그것이 찬양팀의 옷차림 Dress Code다. 우리들은 꼭 유니폼을 입었는데 딱딱하고 경직된 인상을 피하기 위하여 또한 예배자에게 다양함과 자유로움을 주기 위하여 노력했다. 그래서 수십가지의 티셔쓰를 따로 준비해서 유니폼으로 입었다. 아래에는 청바지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때로는 검정색 기지바지를.. 위엔 모두 똑같은 색갈의 폴로티셔쓰를 유니폼으로 입었다.
옷은 자기 마음을 나타내는 일종의 거울이다 비록 나의 마음은 신령과 진정으로 찬양예배를 드렸다곤 하지만 옷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가려졌다면? 우리는 다 인간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내면보다는 옷차림의 외면만을 보고 판단하기 쉬우며 그로 인해 시험 받는 영혼들은 누가 책임질것인가? 하나님께 찬양의 제사를 드리면서 반바지, 맨발에, 슬리퍼, 잠옷, 팔없는 셔쓰, 각양각색의 늘어진 티셔쓰.... 이런 모습으로 드리는 예배가 CCM인지 우리 한번 깊이 생각해봅시다.
정세광 목사(필그림선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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