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타투(Tatu)
2026/07/18 02:36 입력  |  조회수 :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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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월드컵이 마지막 향해 달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보는 것은 즐겁다. 프랑스 대표팀은 호텔 뷔페를 즐기는 기분이고 아르헨티나는 관록과 투지가 살아있다. 스페인은 정교하고 안정적이며 영국은 힘과 전술이 돋보인다. 한국축구는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고 정신없는 브라질축구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현대축구는 자본과 기술이 집적된 글로벌 상품으로 한 국가의 역사, 국민성과 정체성의 나타내는 문화현상이과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축구 선수들의 문신(타투)은 보기에 편하지 않다. 아름답고 균형 잡힌 몸에 얼룩이 묻었다. 유교문화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는 한국에서 자라서인지 부모님이 주신 몸에 칼을 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 의미가 어찌되었던, 비용이 얼마이던지 간에 과도한 시술의 보수비용(?)과 노년에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피부암, 만성 염증과 림프절에 들어간 잉크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도화지가 문제가 생기면 그림은 변한다. 

 브라질에서 타투는 아픈 과거다. 노예제의 상처다. 노예무역 전성기인 19세기, 정복자들과 주인들은 끌려온 자들에게 낙인의 표시를 보기 쉽고 없어지지 않는 몸에 새겼다. 종속과 계급의 상징이었다. 인간의 상품화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노예제는 잔인한 방법으로 번호와 이름을 몸에 표시했다. 대서양을 건너는 동안 살아남기 위해서 몸에 큰 십자가를 새기거나 자신이 믿는 초월적인 존재의 보호를 받고자 몸에 문신을 새겼다. 노예들은 인종과 국가의 표식을 몸에 가지고 왔다. 부족과 씨족 왕국의 의미를 새기기도 했다. 브라질 아프리카 종교인 칸돔블레는 신성한 존재의 상징이나 드럼 문양을 몸에 새기는 의식을 했다. 1960년대 전문적인 기계와 기술이 들어오면서 타투는 브라질 문화의 일부가 된다. 노예들을 사고 팔았던 항구와 수감자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하위문화에서 주류문화로 들어가게 된다. 결정적인 요인은 미디어다. 음악과 드라마, 영화는 반항적이고 범죄의 이미지를 대중문화로 포장했다. 현재 브라질은 전세계 인구 대비 타투 시술이 가장 높다.

 브라질 사람들의 몸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억압과 전통이 있는 나라일수록 그렇다. 가진 것이 몸 하나밖에 없다고 자각할 때 자기 몸을 사랑하는 정도가 크다. 자기 긍정, 개인적 서사, 소속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타투는 즉흥성과 감정의 산물이다. 구약성서에서 죽은 자 때문에 몸에 문신 금지했고 신약에서는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가르친다. 정신과 육체를 따로 생각하는 서양의 신체관보다 정신과 몸의 조화를 말하는 동양적 사고에 가깝다. 먹은 것이 몸에 드러나듯이 몸에 새긴 것은 마음을 나타낸다. 몸에 새겨진 것은 죽을 때 까지 간다.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은 기독교의 가치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자연스러움은 연결 된다. 브라질축구는 관심 받기 좋아하는 네이마르가 등장하면서부터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10번의 몸은 그의 생각과 마음을 드러내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브라질 젊은이들의 문화를 드러내는 공동체성을 보여준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정신 사나운 대표팀의 몸그림이 딱 그 축구 수준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아. 또 다른 이웃집 타투 몸사나이들, 이번에도 메시와 그의 아이들이 포디움에 오를까 봐 벌써부터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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