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브라질 멘탈리티
2026/03/14 03:16 입력  |  조회수 : 2,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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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


 국가 멘탈리티 (National mentality).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를 말한다. 구성원의 사고, 감정, 태도, 가치관을 사회와 공유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형성된 삶이자 세계관이다. 

 한 사회의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와 행동양식이 사회적 차원에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쟁심리’ 와 ‘압축성장’, 중국의 ‘중화사상’과 ‘대국주의’, 일본의 ‘장인정신’과 ‘축소지향’ 미국의 ‘청교도 정신’과 ‘혁신과 실용’은 오랜 기간 개인과 사회가 형성한 국가 멘탈리티다.

 멘탈리티는 지정학적 조건(Geopolitical conditions)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은 반도와 열강 사이에서 ‘생존 멘탈리티’가 강하다. 교육과 문화강국에 대한 한국인의 열심은 현재 진행중이다. 중국은 통일된 영토와 인구로 세계 패권을 꿈꾼다. 천하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정신은 미국과 함께 2극체제를 형성했다. 일본은 섬나라의 조건으로 사물과 개인의 세밀한 내면화가 몸에 베여 있다. 집단주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는 일본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미국은 대륙개척의 경험으로 실용과 확장정신이 강하다. 자유와 윤리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브라질은 어떨까. 브라질은 혼종성(Hybridity)의 나라다. 풍요로운 땅과 기후, 광활한 영토에서 원주민, 유럽 정복자들, 아프리카 노예들, 중동과 아시아 이주민은 500년의 역사를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혼종적인 나라를 형성했다. 인종, 언어, 종교, 문화, 자본, 계층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브라질인은 다양성을 수용하며 차이를 인정하는 개방성을 보인다. 동양이 집단, 관계, 조화를 중시하고 서양이 개인, 자유, 논리를 추구한다면 브라질은 혼종성의 토양에서 통일성을 추구한다. 브라질은 특별하다. 

 브라질 사람은 유연하다. 친절하고 감정적이다. 엄격한 형식이나 틀에 짜인 것보다 친밀하게 소통하고, 열정적인 관계에 가치를 둔다. 삶의 질이 평준화되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약속에 늦어도 안전하게 도착하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자리에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식’ (the Brazilian way)이라는 말은 유연성의 표현이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법보다 지역과 개인의 경험에 따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되는 것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는 것’, 유연성은 브라질의 장점이다. 

 브라질 사람은 수직-집단주의 성격이 강하다. 식민주의, 노예제, 불평등한 사회구조의 결과다. 나보다 권력이 많은 자에게 도전하거나 그 위치에 오르려는 욕구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권리를 위임한다. 내가 책임지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선을 넘는 것을 꺼린다. 개천에서 용나기 힘든 사회구조다. 정치와 권력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은 엘리트 집단의 부패를 가져오기도 한다.  

브라질 사람은 신체와 이미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신체와 이미지를 관리하고 ‘보여줌’으로써 계급천장(Class ceiling)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외모, 체력, 위생에 대해 가치를 부여한다. 세계 2위의 미용 성형 대국, 전문의 숫자도 세계적이다. 온화하지만 강렬한 기후와 대서양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름다운 해변은 ‘보여주는’ 멘탈리티와 자신감을 표출하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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