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3: 매트릭스(3)
2025/09/12 03:20 입력  |  조회수 : 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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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또 ‘트리니티(Trinity)’도 있다. 이 단어는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는데, 바로 ‘삼위일체’라는 뜻이다. 그녀가 바로 ‘인자’이고 ‘구세주’이며 ‘새로운 인간’인 ‘네오’와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여성이다. 이렇게,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 이 영화가 기독교적 서사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면에서 트리니티의 대사도 음미해보자. “너를 움직이게 만드는 질문, 너를 이곳으로 오게 한 질문, 나도 아는 그 질문 말이야.” 삶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질문, 인생의 심연에서 하게 되는 질문,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 우리 모두는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영화에서, 이 질문은 바로 “매트릭스란 무엇인가?” 이다. 이 대사를 통해서 관객들은, 이 작품에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직 매트릭스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아, 매트릭스가 영화 제목인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초반부터 옳지 않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일까, 그것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을 요원들을 보내서 제거하려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게 된다. 

 “답은 저 위에 있어, 네오… 그 답은 너를 찾아올 거야.”

그렇다. 답은 위에 있다. 아래에 있지 않다. 이것은 ‘위에서 오는 지혜’를 가리킨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7-18).” 거룩하고, 화평하고, 긍휼과 선함이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는, 정의를 거두는 지혜. 이 핵심 단어들을 잘 기억해두자. 영화 끝날 때까지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되니까. 

 이 세상을 지배하는 ‘어떤 것’에 대한 이름을 ‘매트릭스(Matrix)’라고 붙인 것도 흥미롭다. 이 단어 역시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어머니’ 또는 ‘자궁’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 개념이 발전하면서, 수학에서 ‘행렬’이라는 단어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자궁 같은 무엇인데, 숫자와 연관되어 있는 줄이다. 몇 장면 후에 매트릭스가 무엇인지가 나오는데, 정확하게 이 개념의 ‘어떤 것’임을 볼 수 있다. 

 이 매트릭스와 싸우는 영웅들은 초반에 ‘해커’로 소개된다. 그들은 매트릭스와 그 압도적인 힘을 상대로, 정면충돌 해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그 틈새를 노리는 싸움을 수행한다. 그들은 매트릭스의 압제를 상대로 인류의 진정한 자유를 위하여 끊임없는 싸움을 이어간다. 그들이 이 싸움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은 언젠가는 그들이 이긴다는, 승리에 대한 믿음 하나만 가지고 싸우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 뿐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느니라(히 11:33-38).” 그렇다. 이들은 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승리에 대한 그들의 믿음의 근거는 바로 ‘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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