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우리 부부는 지난주 화요일 1박 2일로 미국에서 여행 온 막내동생 부부와 부산 여행을 하며 많이 걷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경치 구경하고 부산 망양로 산꼭대기 산북도로 168계단도 걸어 올라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지쳐 피곤하여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노는데도 이렇게 피곤한데 몸이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고 슬플까’ 생각하며 얼마 전에 내 마음을 울렸던 글이 생각나서 칼럼에 나누려고 합니다.
영국의 여류 작가인 샬롯 키들리(Charlotte Kitley)는 30대 후반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는 치료 받던 중 암세포가 간과 폐로 옮겨져 종양 제거 수술 2회, 방사능 치료 25회, 화학요법치료 39회를 받으면서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남편과 5살, 3살짜리 아이를 남기고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글을 쓴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고 싶은 나날이 이렇게도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는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지금까지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소리 지르는 나날들이 모두가 행복이었더군요. 살고 싶어서 해보라는 온갖 치료 다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모두 아니더라고요. 나의 장례식을 준비해 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아이들 껴안아 주고 뽀뽀해 줄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나는 남편의 곁에서 잠이 깨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고 남편은 무심코 커피잔 두 개를 꺼냈다가 한 잔만 타도 된다는 사실에 슬퍼하겠지요. 딸아이 머리 땋아 주어야 하는데 누가... 아들 녀석 가지고 놀던 레고 한 조각 어디 굴러 들어가면 누가... 의사로부터 6개월 사망 시한부 판정 받고도 22개월을 살아 1년 넘게 더 보너스로 얻은 덕분에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첫날 데려다주는 기쁨을 가슴에 안고 떠나갈 수 있게 되어 감사하지요. 아들 녀석 흔들거리는 이가 빠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갈 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중년의 복부비만 같은 거, 늘어지는 허리둘레 같은 거, 얼굴에 주름살, 그거 한 번 만져 보면서 나도 한번 늙어보고 싶었는데... 부디 남은 삶은 가족들과 이웃들과 아름답게 살아가길 원합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요동치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만날 때마다 큰소리 내며 원망하던 일들이 너무나 큰 죄였음을 느꼈습니다.
전도서 3장 12절에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절에서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하셨습니다. 지금 나이 들어 늙어가고 있습니까? 이미 보너스 인생 사신 것입니다. 지금 그런대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까? 보너스 인생 사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니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뇌를 기분 좋게 해주는 낱말 퀴즈> * 지난주 정답=(운동기구 / 부귀영화)
노란색 칸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다음 주 컬럼에 기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