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한국은 참 후덥지근하지요?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높으니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니 참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겠지요!
효녀딸 찬숙이의 이어캔들 서비스
그런데 제 한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신기하게도 8월 중순 광복절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그 후덥지근하던 습도는 언제 하늘로 승천을 했는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으로 가을의 쾌적함을 알게 합니다. 물론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삼가게 됩니다. 한국의 삼복더위는 7월 15일 초복을 시작으로, 25일 중복 그리고 8월 14일 말복까지 여러 사람 괴롭히며 어렵사리 말복까지 왔습니다.
아흔둘, 제 부친께서도 한국의 더위를 잘 넘기시도록 제 막내 여동생 효녀딸 찬숙이가 ‘이어캔들 서비스’받으시는 제 부친 사진과 함께 “땀을 많이 흘리셔서 어지럽다고 하셔서 걱정”이라는 사진댓글과 함께 가족방에 올렸습니다. 솔직히 나는 이런 것이 있는 줄을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논밭전지를 호령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가급적이면 일을 줄여드리려는 식구들과 작년에도 했으니 그냥 하시겠다는 시비로 집안이 늘 시끌벅적하다는 게 여동생의 전언입니다. 저도 사명이 아니면 벌써 가족 곁에 가서 그 ‘거룩한 시비’로 시끌벅적한 대열에 동참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강낭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고추, 쌀농사 지으시는 것만으로도 버거우신데 양봉 30통과 토종닭 30수를 먹이시고 관리하시며 복숭아, 사과, 배, 감, 베리, 보리수, 밤나무 등을 잘 가꿔서 자식들 입에 무공해 과일 넣어 주시는 게 당신의 자식 사랑입니다.
아버지의 뜨락 사랑에 동참할 날을 기대하며
집터 구석구석에는 나물 밭이 덤불 같습니다. 참나물, 도라지, 더덕, 인삼, 달래, 곰취, 곤드레가 뒷산 비탈에 무성한데 아는 사람 눈에만 보입니다. 더덕이나 도라지는 씨가 떨어진 주변에 촘촘하게 씨가 서서 사람이 어린뿌리를 캐서 띄엄띄엄 모를 내줘야 뿌리가 굵어집니다. 울릉도의 산마늘, 제주도의 몇 가지 감귤나무들, 강화도에서만 나는 장중감에 이르기까지 다 당신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심으셔서 집 주변에는 각 지역 보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유권사님, 브라질의 가지는 마치 대포알같이 큰데 가을 찬바람이 나고 나서 열리는 한국의 가지는 참 맛있었던 어린 기억이 있습니다. 일하고 집에 들어오시면서 소쿠리 들고 뜰 한 바퀴 도시면 풍성한 쌈채정식이 되는 그 뜨락 사랑에 함께 동참할 날을 기대하면서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이제 말복(14일)이 지나면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성큼 다가옵니다. 금년에도 한여름 잘 넘기신 것을 축하드리며 건강하세요.이어캔들 서비스 : 귀속에 넣은 이어캔들에 불을 붙이면 밀랍이 천천히 데워지면서 귓속이 부드러워지며 압력이 낮아짐으로써 귀지가 빨려 올라와 손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또, 이어캔들이 타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향과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켜 줍니다. 또한 가벼운 진공 흡입 효과를 내고 귀 안의 수분을 건조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