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우리는 누군가와 한 방향으로 함께 걷고 걸어가는 것을 동행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행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동행이라는 말의 의미는 같이 걷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어떤 일을 같이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동행한다는 것은 함께 걸으며 오가는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동행이라는 글을 쓰면서 언젠가 저는 글을 쓰면서 교회학교 교사를 했을 때의 경험을 나눈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글 내용을 보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여름 성경학교 준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밤늦은 시간이 됩니다. 이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선생님이 계시면 같이 갈 수 있으므로 무섭지 않고 잘 갈 수 있지만 혼자 가야 할 때가 문제였습니다. 한번은 이날도 성경학교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그날은 저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선생님이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그래서 캄캄한 밤에 혼자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교회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약 15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캄캄한 밤에 15분 정도의 거리를 혼자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겁이 엄청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누군가가 데려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모두가 갈 길이 바쁘다 보니 인사만 하고 각자가 집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때 혼자 길을 가면서 너무도 무서웠기 때문에 괜히 큰소리도 쳐보고 기침도 해보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안 되어 복음송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 점점 걸음은 빨라지고 숨은 가빠졌습니다. 이때 저에게 생각난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제가 참 좋아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꺼내어 사용하는 말씀인데 그때도 이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 말씀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면서 무서웠던 저의 생각과 마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때문에 두려움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 지금 이 시각에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는데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하나님이 동행해 주시는데 무엇이 놀랄 일인가? 하면서 담대하게 집에까지 돌아갔던 생각이 있습니다. 이때를 생각하면 바로 하나님이 나와 동행해 주셨다는 굳은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굳세게 해 주셨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나를 도와주셨으며 나의 손을 꼭 잡고 집에까지 같이 갔던 것입니다. 그 뒤로는 항상 무섭거나 두려울 때 이 말씀을 꺼내어 힘을 얻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무서움을 몰아내곤 하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의미를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동행은 히브리어로 “할라크”라고 합니다. 이것을 영어로 표현하면 “walk with”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과 동행을 이렇게 해석해 봅니다. 바로 하나님과 손을 붙잡고 때로는 팔짱을 끼고 계속 대화하면서 같이 걸어가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성경을 보면 정말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에녹입니다. 창세기 5장 21~22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여기에 보니까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24절에서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라고 하였습니다. 에녹은 하나님이 데리고 갈 때까지 하나님과 이 세상에서 동행한 사람입니다.
이것을 히브리서 11장 5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이것은 에녹이 세상에서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다는 말입니다. 그럼 두 사람이 동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모스 3장 3절에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맞습니다. 두 사람이 동행하려면 뜻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한 방향을 향하여 걸어가야 합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에 아름답고 믿음이 좋은 여 목사와 재혼을 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이 시점에서 이 말씀들을 깊이 새기게 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원합니다. 아모스에서 말씀하고 있는 두 사람의 뜻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살펴보면서 저의 새로운 반쪽이 된 사람과 뜻을 같이하고 한 방향을 향하여 걸어가는 평생 동행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을 기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렸던 에녹처럼 상대방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동행자의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긴긴 세월을 살아왔던 시간이 서로에게 있으며 또한 말 못 할 사정들도 있을 것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걸어가도록 동행자로 삼아 주셨다면 그 모든 것들을 받아 주고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더욱 기도하며 달려가는 동행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한 미래 또한 분명히 중요할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기적 같은 만남을 주셨고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며 승리하도록 역사하여 주셨고 부부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셨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그 계획과 섭리 속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내시는 그 과정에서 감사하며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살아가려 합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