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금년 91세의 ‘청년 박지현 장로’가 3,1절 기념예배에 만세삼창 순서를 맡아 강단에 섰습니다.

 “3.1절에 남북통일을 생각하면서 통일한국만세, 브라질생활의 승리와 정착을 생각하면서 브라질생활 만세, 믿음생활을 잘하자는 우리의 다짐을 생각하면서 브라질선교교회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청년 박지현 원로장로’의 우렁찬 선창에 따라 우리는 만세 삼창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파송찬송 대신 “기미년 3월 1일 정오 ”로 시작하는 3.1절 노래를 부르고 담임목사의 축도로 3.1절 기념예배를 마쳤습니다.

 3.1절 노래와 만세 삼창 외칠 때는 태극기를 흔들며

 예배당에 입장하는 온 교우들에게 손 태극기를 하나씩 나눠드렸습니다. 3.1절 노래를 부를 때는 박자에 맞춰서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 때도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데 꼭 필요해서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예배당에 들어오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강단 앞의 ‘엘리디 문창살 십자가’를 대형태극기가 덮고 있어 십자가를 덮고 있는 태극기와 엘리디 불빛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태극의 붉은 색과 청색, 문창살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딱 좋은 장식효과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모든 교우가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이 지역 한국인가정에 태극기뿐만 아니라 깃대와 깃대봉 그리고 원통보관함까지 일습을 교회선물로 드렸습니다. 원통보관함에는 태극기 다는 날과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국기 다는 날로 “3.1절(3월 1일), 현충일(6월 6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국군의 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따로 지정한 날(11월 10일 브라질선교교회 창립기념일)”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민자 교인들과 주재원, 출장자 등의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국경일과 교회 창립 일에 국기를 단다는 사실을 알리고 실천하게 하면서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자긍심을 심는 것도 교회와 목사가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애국가, 아리랑 등 민족교회를 지향하는 신앙생활

 학생들 중에는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고 한국의 공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글을 비롯한 한국의 풍습과 예절, 한국인의 품격과 민족정신 등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현장이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 목사와 기존 교우들의 생각입니다.

 유권사님, 외국에 살다보면 애국가나 절기에 부르는 노래 혹은 우리 가락이 들어있는 민요나 가곡만 들어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추스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살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우수개 소리가 있기도 한 모양입니다. 이번 주일 예배 때 까롤로스 목사 부부와 그의 자녀가 참석을 했다가 태극기를 흔들면서 3.1절 노래를 부르고 만세 삼창을 하는 것을 보고 생경해하면서도 태극기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열심히 설명했습니다만 우리민족이 느끼는 감정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권사님, 우리교회는 민족교회로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현충일과 제헌절에도 주보에 국기 다른 날이라고 공지할 것이고 8.15 직전주일에는 남북공동기도문으로 함께 예배하며 통일이 되길 기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