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우리교회 청년 박기락 군이 군 입대를 하기 위해서 지난 8월 13일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국에 가기 전에 병무청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해서 가자마자 나흘 만에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날짜를 특정하고(17일) 가장 빨리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는 9월 4일에는 군대에 입대한다고 합니다.

 9월 4일 입대, 18개월 군복무 시작

 유권사님, 초등학교 때 브라질로 와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가서 한 달도 안 되어 군대에 들어가는 이 기막힌 속도감은 이민 생활을 하면서 긴장하며 살았던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사님, 저도 군대생활을 30개월이나 했고, 제 아들 용기도 해군군악대에 가서 24개월 군복무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군복무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 복무를 선택으로 생각하는 이민자들이나 브라질 국적도 함께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들에게 있어서 군 입대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군대 생활이 시간 낭비 같기도 하고 이미 사고방식이 브라질화 되어 있어서 군대에 의무적으로 입대한다는 생각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의 선교사님들이나 교우들이 자녀들을 군대에 입대시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친한 선교사님의 자녀 하나는 브라질에서 대학 공부를 마치고 한국 육군에 입대해서 자격증을 여러 개 따고 제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브라질대사관에 취직을 해서 일하다가 남미 진출 계획이 있는 한국의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대기업도 남미 진출을 위해서 남미에서 공부한 한국인을 뽑아서 훈련시켜 발령을 내면 기업에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유권사님, 우리교회 청년 박기락의 경우에는 입대하고 ‘18개월’ 군복무를 한 후 브라질에 다시 주재원으로 나오는 길을 찾던지 아니면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 영어권에 워킹홀리데이를 해서 영어까지, 언어 하나를 더해서 세계를 상대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기도에 부응하는 아들 되어라

 유권사님, 브라질로 이민 온 후 10년도 더 살다가 한국에 가게 된 기락군은 무척 바쁠 것입니다. 10년간 전화로만 목소리를 듣던 친가와 외가의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브라질에서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하시는 상황을 말씀드리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만나서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주재원 부모를 따라 브라질에서 몇 년 살았던 옛 친구들과,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에 간 교포 친구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 군대에 입대해서 찬란한 한국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목사로서 바라기는 세파에 휩쓸려 신앙 팔아먹지 말고, 젊은 패기에 만 인생을 의지하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군대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락 청년의 어머니 김은경 집사의 백일작정기도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