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요새 실버 몇몇 분들이 몸을 다쳐서 수술을 하고 회복중에 있다. 물건을 들다 허리를 다치기도 하고 집안에서 넘어져 다치고, 어떤 분은 길 가는데 개가 달려들어 개와 싸우다가 다쳐 병원에 있다 내 아내도 한 달 전쯤 마산에 갔다 돌계단을 잘못 밟아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멍이 들어 X레이를 찍어보니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하여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부항을 뜨고 한 달간 치료를 하여도 낫지 않아서 정형외과에 가서 MRI를 찍어보니 척추뼈가 내려 앉아서 시술을 하고 지금 회복중에 있다.
그런데 내가 놀라고 부끄러운 것은 대화 중에 모든 분들이 “목사님 그래도 이만한 게 다행이에요. 주님이 지켜주셨어요. 주님 은혜이지요”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큰 병이 없었고 병원에 입원이나 수술을 한 적이 없어서 병들고 다친 분들의 아픔과 고통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 아픈 사람 옆에서 간호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아내가 다쳐 집안일을 내가 직접 하다 보니 얼마나 일이 많고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조그만 사고에도 아프고 간호하기가 힘든데 큰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고통을 어떻게 내가 알 수 있으며 평생 장애를 갖고 사는 분들과 간호하는 가족들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내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 태권도장을 여러 개 운영하며 부유하게 살던 최집사님 내외분에게 딸이 있었는데 딸 생일에 뜨거운 국을 손으로 잡아당겨서 몸에 화상을 입고 놀라 그 일 때문인지 자폐증 증세를 일으켜 그 딸 병을 고치기 위해 한국으로 중국으로 다니느라 사업도 다 정리하고 고통 중에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목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위로하는 기도와 병 낫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병은 낫지 않아 “예수님이 나에게 병 고치는 능력을 주셨으면 저 아이를 낫게할 수 있는데”하며 나 자신이 무능함을 느꼈고, 그 부부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지금은 아마 30세가 가까이 된 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한 마음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목사, 신부, 승려 세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배가 뒤집혀 죽게 되었다. 그때 한 청년이 조그만 보트를 타고 와서는 “이 배에 한 사람밖에 못 타요. 한 사람만 구해줄 수 있어요” 하면서 세 사람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고는 목사에게 “목사님 여기 타세요. 목사님은 부인도 있고 아이도 있으니까 사셔야 돼요”해서 살아났다고 한다. 배에 타고 보니 그 청년은 두 다리가 없었다 목사님이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그 청년이 “제가 두 다리가 없어도 이렇게 사는 것은 부모와 형제들이 나를 사랑해서 힘들고 어려워도 늘 돌보아 주는 덕입니다”하는 소리를 듣고 이 목사님은 평생 아픈 사람들을 잘 돌보며 살았다고 한다. 누가 지어낸 말 같지만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다.
야고보서 5장 15~16절에 보면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하셨다.
이 말씀의 중심은 믿음으로 회개하며 간구(간절히 기도함)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 후 주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기다리라는 말씀이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고 하셨으니 서로서로 믿음으로 기도하는 중보기도자 임을 잊지 말자.
실버 카톡방에서 중보기도 부탁하면 “기도하겠습니다”하는 사랑의 메시지들이 내 마음을 뜨겁게 하며 감사의 마음이 충만하고 큰 기쁨과 위로가 된다. 중보기도는 누구나 주고받을 수 있는 축복의 선물이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