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사순절 여섯 번째 주일이고 종려주일입니다. 이번 한 주간 내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때 종려나무가지를 꺾어 입성하는 길가에 펴고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오시는 예수를 맞이하면서 환영하는 이들이 겉옷을 벗어 땅에 깔고 나귀 안장처럼 만들면서 입성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으시고 사형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날이 주일 새벽입니다.

 교회는 이런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중심으로 성목요일 세족식, 성금요일 십자가 처형 그리고 부활주일을 맞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일련의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돌무덤에서의 부활 사건으로 안식일이 주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십계명의 계명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의 시간”이 하나님의 시간이 되었고 온갖 지침이 거기에 맞춰져서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주신 날이 사람의 삶과 생각을 가두고 구속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안식일 후 첫날에 일어난 예수 부활 사건이 기점이 되어서 일반 달력에는 일요일(Domingo, Sunday)이 주일(主日)로 세계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신자들에게는 예수 부활의 날이 희망이 되었고 주일성수(主日成遂)의 전통이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신약과 구약, 기원전(BC, Befor Christ)과 기원후(AD, Anno Domini, in the year of our Lord)로 역사를 나누는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이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사건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부연회 참석과 한국에서의 한 달 살기

 한국감리교회는 이 날을 기준으로 각 연회가 시작됩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동부연회는 4월 18-20일까지 원주에서 연회를 모이기로 결정했고 남미선교지방 에 속한 12교회는 남미선교후원회에서 종합검진을 받도록 권면을 받고 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13일에 원주기독병원에 예약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나가면 본월드하우스와 아펜젤러선교센터에서 한 달 동안 머물게 됩니다. 아펜젤러 선교센터는 전 세계에 흩어져 선교하는 2천여 감리교회 선교사들이 한국에 오면 머물 수 있는 선교관입니다. 본월드하우스는 초교파 선교사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로 한국에서 가장 큰 선교사 숙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침 브라질리아의 유기원조경미 선교사 내외도 거기에 머물도록 되어있어 함께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본 월드하우스, 원주 연회장소, 아펜젤러선교센터, 강화도 부모님 계신 곳, 제주도 등등으로 짐을 들고 다니면서 ‘한 달 살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유권사님, 한국에 가면 양가의 어머니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아버지들만 남아계십니다. 양가의 아버님들에게 효도하는 기간이 되도록 애를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 용기와 딸 다운이, 사위 나일즈를 만나려고 합니다. 딸 내외가 사는 제주도에 한번 갈 수 있으면 가서보려고 합니다.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한국에 다녀오지만 막상 반도 이루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방문 기간 동안 교회방문과 설교, 선교보고도 한 군데도 미리 정하지 않고 갑니다. 인위적으로 억지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꼭 필요하시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이고 하나님의 역사하심 가운데서 감사하고 찬미를 돌리는 일에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