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먼저 지난 29일(토)에 서울 이태원 참사로 인하여 가족과 친지 형제자매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핼러윈데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핼러윈데이는 어린이들이 유령이나 괴불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면서 이태원이라는 특수지역에서 더욱 많은 젊은이가 모여 핼러윈데이 축제를 즐기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10월 31일은 월요일이기에 주말을 이용하여 핼러윈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토요일인 29일에 이태원으로 10만여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즐거워하여야 할 이 핼러윈축제가 생사를 가르는 슬픔의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좁은 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그때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넘어지는 사람이 발생하였고 그 위에 또 넘어지는 바람에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서고로 인하여 지난 31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155명이 사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10월 31일(월)부터 11월 5일(토)까지를 이태원사고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갑자기 많은 가족과 친구 형제자매가 슬픔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얼마나 큰 아픔과 마음의 상처가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들을 무어라고 위로하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할 말이 없습니다.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인재라는 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많은 제보가 있었는데 이 제보를 귀담아듣지를 않았습니다.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미리 막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때 이것을 가지고 정치권에서는 정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태원 참사를 부채질하듯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떤 방송인은 터무니없는 말을 토해 냅니다. 이런저런 일이 일어났을 때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15절에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40장 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무슨 말입니까?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위로하라 말씀하십니다. 본래「위로」라는 말의 원어의 뜻은 “곁에 머문다”라는 말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의 지금까지의 역사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죄짓고 매 맞고, 회개하고 용서받고, 다시 죄짓기를 반복하는 동안 상처의 골이 깊어졌고, 회복의 소망조차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으로 제한하지 않고 이 세상 모든 인류에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로의 사건은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가 절망한 백성을 위로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오신 사건이었습니다. 참된 위로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곁에 머무는 것이며 그들의 삶 속에 성육신하는 것입니다. 성육신이란 바로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을 말합니다. 그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들을 알기 위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지내 위하여, 그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분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였습니다. 

 헨델의 “메시야”라는 유명한 곡이 있습니다. 이 메시야의 첫머리는 무엇으로 시작하는지 아십니까? 바로 이사야 40장 첫 절인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가사의 메시야가 쓰여졌을까요? 이 곡을 쓴 헨델도 마찬가지로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돈을 들여 음악회를 열었는데, 계속해서 실패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야말로 실의와 좌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평소 관심이 있던 그리스도인 친구 한 명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실망에 빠진 음악가에게 책 한 권을 건네주면서 “이 책을 읽고 한번 작곡을 해보게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 않은가? 이 말씀의 주인이 자네를 다시 일으켜줄 것일세”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꽉 차 있는 성경이었습니다. 그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던 차에 성경을 읽었기에 자기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헨델은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아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하라고 하시는구나” 그래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사 첫 줄에 바로 “위로해 위로해 내백성. 위로해 위로해 내 백성”을 넣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메시야를 듣는 사람이 헨델과 같이 위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이 말씀은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태원사고로 인하여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향하여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를 찾아서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누구를 원망하고 불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런 것을 다 뒤로하고 하나님의 말씀처럼 먼저 위로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위로의 하나님은 어떤 자들을 위로하십니까? 환난 중에 있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낙심 가운데 있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공포 가운데 있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근심 가운데 있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죄악 가운데서 고민하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고독한 자에게 위로를 주십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를 위로하십니다. 부디 이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승리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