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지난 8월에는 이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사를 한 이유는 전에 살고 있던 아파트가 상파울루시 중심가에서 있었기에 월세가 아주 비쌌습니다. 목회를 정리하고 수입이 없는 목사가 살기에는 너무 비싸서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달 월세가 한국 돈으로 100여만 원이 되다 보니 벅찼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상파울루에서 좀 떨어진(40-50분 거리)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사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옷가지들과 책들을 우리 가족이 스스로 옮기기로 하였으며 큰 짐들만 이사센터를 통하여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절반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짐들을 아들과 아내와 함께 옮기다 보니 거의 한 달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사를 하면서 준비를 한다는 것, 짐을 싼다는 것, 짐을 옮긴다는 것,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15층에서 짐을 내리고 또 이사하는 집에서 짐을 올리는 그것이 아주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이사를 하면서 18년 전에 한국에서 브라질로 이민목회를 떠날 때가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갑자기 브라질로 목회를 하러 떠나야 한다는 것, 짐을 싸서 배편으로 부치던 일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목회 지가 결정되고 3개월 만에 떠나는 것이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떠나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나라에서 나라로 옮기는 이사를 하다 보니 그리고 아주 못사는 나라라고 생각되는 브라질로 목회하러 떠나간다고 생각하니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하나 버리지 못하고 다 가지고 가야 살아갈 수 있다는 일념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챙겼던 것입니다. 갑자기 이사 하다 보니 버릴 것도 버리지 못하고 그저 다 가지고 갔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렸는데도 등에 지고 손에 들고 가는 짐까지 있었으니 얼마나 많은 짐을 싼 것입니까?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중간 거점인 홍콩에서 갈아타려고 하니 등에 지고 가는 짐과 손을 들고 가던 짐들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연필 깎는 칼을 손에 들고 가는 짐에 넣어서 갔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더니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안 되고 하면서 하나둘 집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조차도 아까워서 브라질 가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발을 동동 그룰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착을 해 보니 브라질에도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까워하던 것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으며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무겁게 들고 왔더니만 여기에 다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야 아차 싶었습니다. 이런 이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몇 가지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는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도 이사하려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를 하려는 우리가 준비를 너무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세요 이사하여서 살 새집을 위하여 얼마나 준비를 하고 꾸미고 가꾸며 아름답게 만들고 나서야 이사를 합니까? 어떤 집에 가보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국으로 이사할 생각은 잘 하면서도 이사 가서 살 천국을 위하여서는 준비를 안 하는 것입니다. 아니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새집으로 이사 가는 만큼 준비를 하는가 말입니다. 천국으로 이사할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가 가서 살 천국을 위하여 준비를 철두철미하게 잘하여야 합니다.

 둘째는 정리를 잘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중요한 그것이 이사하면서 이것도 필요 없고 저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버리고 정리를 합니다. 나눌 것은 나누고 줄 것은 주고 팔 것은 팔면서 정리를 잘합니다. 저도 이사를 하다 보니 그렇게 중요하다고 싸 들고 있던 것이 새로 이사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이것저것 너무 많이 나누어 주고 버리면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새집에 가서는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상에서만 그렇게 하지 천국으로 이사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정리를 못 합니다. 너무 귀하게 생각되는 그것들이 천국에서는 쓸모가 없는데도 그저 움켜쥐고는 정리를 못 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천국으로 이사 가기 전에 정리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새집으로 이사를 한다고 하니까 어떤 집일까, 어떤 동네일까,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것입니다. 막상 이사를 가보니 주변에 참 좋은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대한 그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천국으로 이사를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기대를 하고 있습니까? 성경을 보아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글로 더 써낼 수 없는 아름답고 좋은 것들로 가득한 천국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천국에 가보면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눈이 커지고 가슴이 벅차고 감사와 찬양이 저절로 흘러나올 것입니다. 천국으로 이사할 것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넷째로 감사와 찬양이 흘러나오고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라는 고백이 툭 튀어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새집으로 이사를 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은 집을 선물로 주셨구나 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기에 담임목사와 성도들을 초청하여 새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천국으로 이사를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 좋아서 입이 저절로 벌어져 다물지 못하고 감탄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큰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을까요? 아마도 쉴새 없이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감사 하는 것은 우리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의 이사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할 때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정리도 깨끗하게 하며 기대감에 부풀어 감동하며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하나님의 아들딸로 잘 세워질 수 있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