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아버지 보고 싶고 감사합니다
2022/08/18 23:01 입력  |  조회수 : 894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밴드공유 C로그로 기사전송

강성복목사3(안디옥교회)-흑.jpg

강성복

 

지난 주일은 브라질에서 지키는 아버지 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생각나는 그런 날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버지였습니다. 3남 2녀를 낳아 기르고 성인이 되어 자기의 길을 가기까지 잘 키워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또 군 복무하면서 총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7년이라는 긴 기간을 군 생활하시다가 제대하였으며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형님과 함께 사시다가 87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2년 전에 어머님을 먼저 하나님 나라에 보내고는 혼자 외롭게 지내시다가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가셨습니다. 그 아버지가 오늘 보고 싶습니다. 

 내가 중학생일 때 아버지는 나의 책상 앞 벽에 손 글씨로 푸시킨의 시를 적어 붙여 놓으셨습니다. 바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슬픈 날엔 참고 견뎌라 /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 가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 마음은 미래에 살고 /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후략)” 

 그때는 잘 몰랐었습니다. 왜 이런 시를 제 책상 앞에 적어 놓으셨는지…….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참 힘들고 어렵게 자식들 공부시키면서 시골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는 내가 실망할까 봐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꿈을 가지라고 이런 시를 그 앞에 적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 시를 읽을 때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성경 적인 시이기에 저에게 더욱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래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마음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절망의 나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신앙적인 시를 붙잡고 살아가면서 자신을 이기고 승리하도록 마음을 잡아 주었던 아버지가 기억납니다. 참으로 감사한 아버지입니다.

 영상 하나를 본 기억이 납니다. 학생들에게 이제 생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꿈’과 ‘5억’ 중에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때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꿈을 선택한다고 대답합니다.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꿈을 이루고 싶다.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 하면서 자신의 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같은 질문을 아빠들에게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들은 학생들과는 다르게 돈 5억을 선택하겠다고 대답을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까 “나는 그래도 살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자녀들에게 해준 것이 없습니다. 내가 5억을 선택하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5억을 사용 하겠다.”라는 등 모든 아빠는 자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이 아닌 현금 5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이 우리의 아빠요 아버지들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귀하신 분들입니까? 아낌없이 주고도 또 주고 싶어라 하는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서강대 모 교수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을 상대로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약 40% 정도가 “돈을 원한다”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가 언제쯤 죽으면 가장 적절할 것 같은가?”라는 설문조사에서는 “평균나이 63세”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은퇴한 후 퇴직금을 남겨놓고 돌아가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의 이런 답을 들어보고는 가슴이 먹먹합니다. 답답할 따름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버지 앞으로 생명보험을 많이 들어두면 “아버지 언제 죽나?” 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어쩌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스스로 잘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피땀 흘려 이루어놓은 부모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강도가 되었는지 한숨만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식한테 재산 물려주기 위해 바둥바둥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일군 재산 자기가 다 쓰고 죽어야 한다.” 스테판 M. 폴란이 쓴 “다 쓰고 죽어라”라는 책이 나왔을 때 베스트셀러가 되었었습니다. 그 책을 보면 자기가 죽으면 가족들이 어떻게 살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 푹 놓고 죽으라고요. 물론 가진 돈 다 쓰고 말입니다. 자식이 얼마나 못되었으면 이렇게까지 말하고 있을까요?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아버지가 어떤 분인데 이런 마음과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요? 주고 또 주고싶어하는 아버지인데, 자식은 돈을 남겨 달라고요? 63세에 세상을 떠나라고요? 자녀들이여,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들여다보십시오. 아버지의 손을 만져 보십시오.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 아버지들인가요? 오직 자식, 그 자식과 가족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들입니다. 자식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삶을 살아왔든 상관하지 않으시고 품어 안아주는 아버지, 함께 있으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마음 흐뭇해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에베소서 6장 1~3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 잘 되시기를 바라십니까? 그렇다면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를 통하여 무엇인가를 더 얻어내려고 애쓰지 마시고 공경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봅시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인 말씀대로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오늘, 그 아버지에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손을 잡아 드리고 꼭 안아주면 어떨까요? 하나님이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약속의 말씀대로 살아내는 자에게 행하여 주십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