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중국에서 선교하다가 순교를 당하신 분이 있습니다. 후에 그의 유품을 정리하는 데 그가 사용하던 성경책을 펴보다가 성경책 공간에 기록한 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조각가”라고 되어 있었고 내용은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 대리석 덩어리가 그저 말없이 서 있네. 있어야 할 그 자리, 바로 그 조각가 앞에. 조각가는 숙련된 손길로 아무런 동요도 없이 내리치네. 한 번, 두 번… 그러던 어느새 그의 마음속에 그려져 있던 그 모습이 완성되었네. 처음에는 거친 조각칼로 남김없이 모서리들을 깎아내고, 마침내 그 형태가 드러났도다. - 중략 - 날이면 날마다 염려와 슬픔이, 앞길을 어둡게 가로막는 고난이, 모두 선을 이루기 위해 역사하도다. 그 대리석 위에 자신의 뜻을 따라 다듬던 그 손길을 감사하리라” 중국의 선교사는 선교지의 그 사람들이 하나님의 손길에 의하여 나날이 변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하나님의 위대함을 노래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사람들을 날마다 그렇게 조각하면서 다루어 가십니다.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때로는 고난과 아픔이, 때로는 아름답고 기쁨이, 때로는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이, 때로는 흘릴 눈물조차 없이 마른 눈으로 보냈던 시간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혼자 속으로 아파했던 나날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그 모든 시간과 사건이 아무 의미가 없이 지나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의 자신이 그때의 그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 의미를 압니다. 

 20세기 초에 조각가 굿천 보글럼(Gutzon Borglum, 1871-1941)은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블랙 힐의 절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거기서 아무도 전에 그려 보지 못했던 광경, 곧 미국의 대통령 죠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테오도르 루스벨트의 얼굴이 새겨진 절벽을 마음속에 생각하며 마음에 그렸습니다. 그리고 14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4명의 대통령의 얼굴을 조각으로 완성해 냈습니다. 그런데 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보글럼 집의 가정부가 가끔 그곳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녀가 한 일꾼에게 “어떻게 보글럼 선생은 링컨 대통령이 그 바위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알았을까? 보글럼은 다듬지 않은 재료에서 자기가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예술가의 눈을 가지고 그 바위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미리 보고 알았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위에서 위대한 대통령들의 얼굴을 본 것입니다. 생각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는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도 사람들에 대하여 항상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모습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보글럼은 바위를 바라보면서 생각하고 대통령의 얼굴을 멋있게 조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을 조각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형태를 조각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조각을 해 나간다면 누구보다 멋진 나의 인생의 조각 작품을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품과정을 보십시오. 보글럼의 작품과정을 보십시오.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먼저 멋있는 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불필요한 것은 깎아내고 깎아내어 비로소 생각한 조각 작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조각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시작합시다. 망치와 끌을 가지고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냅시다. 그리고 다듬을 곳을 다듬읍시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멋있는 조각 작품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이 조각 작품을 누가 만들고 누가 조각가가 될 수 있습니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예레미야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어 가시는데 토기장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레미야가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가서 보는데 토기장이가 녹로로 일을 합니다. 진흙으로 만든 그릇이 생각대로 만들어지지 않자 토기장이의 손에서 부숴버립니다. 그리고 토기장이가 그것으로 자기 의견에 좋은 대로 다른 그릇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있는데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 18장 5~6절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가 하는 것 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만들 때 생각을 하고 만들어 가십니다. 그런데 그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부숴버립니다. 때로는 환난과 고난으로, 때로는 질병으로, 때로는 자녀들이 어려움을 당합니다. 사업을 힘들게도 하십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부서진 질그릇이 마음에 들게 하신 것처럼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생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를 존귀하고도 멋있게 만들고자 하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너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 목회자들이나 교회에서 직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장로는 장로답게, 교회의 일꾼들은 일꾼답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 기준은 바로 하나님의 생각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어디 있습니까? 성경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른척합니다. 안 들은척합니다. 안 읽은척합니다. 그리고는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바라볼 때 안타까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탄식이 올라옵니다. 그 탄식은 그들의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아닌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면 하나님이 부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입니까?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이 바라시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교회 놀이하지 말고, 교인 놀이하지 말고 진정 하나님이 바라시는 바로 그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자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