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우리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다윗은 어린 소년에 불과했지만 골리앗은 거인이었다. 신장 270cm에 갑옷 무게 55kg, 창의 무게만 해도 7kg인 골리앗 앞에 어린 소년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다윗에게 “ 골리앗은 대적하기에는 너무 크고 강하다.” 고 충고했지만 다윗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골리앗은 몸집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돌팔매가 빗나갈 리 없다.” 고 말했다. 결국 소년 다윗은 돌팔매 하나로 거인을 쓰러뜨렸다. 그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한 것은 요즘의 용어로 말하자면 비대칭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즉 싸움의 방법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두 사람이 다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이번에도 다윗이 이긴다. 긴 꼬리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현대의 시장 거래에 적용해 보면 오프라인 싸움에서는 당연히 거인이 이기겠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이 되면 잔챙이들의 단결된 힘, 즉 네트워크가 훨씬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이영직의 글에서-

 젊은이들이나 컴맹을 탈피한 부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보기가 인터넷 구매 방법이다. 값이 약간 싸다는 고정관념이 자리매김한지 오래 되었고 특히나 필요한 것만을 골라 사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사야하는 것이 아닌 것들은 이러한 구매 방법이 편리하다. 한국 여행이나 미국 여행을 선호하는 것은 단지 여행의 즐거움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데--나의 경우를 말한다--그 이유는 내가 구입하고 싶은 책이나 물건들을 브라질에서 보다 싸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과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 돌아가는 일들이 내 계획과 형편에 맞게 돌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지에 가면 당연히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던 물건들이 모두 품절이고 값도 만만치 않다. 방법은 또 있다.  즉시 그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다른 마켓에 알아보니 오히려 정상 값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겠다. 대금을 지불한 지, 만 하루 만이면 내 손에 들어온단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요, 경이할 만한 속도다.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과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을 생각해 본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버저스는 비주류 상품에 거의 의존하여 일반 서점이나 ‘반스 앤드  노블’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하위 상품으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긴 꼬리의 법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다윗의 싸움은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방법이다. 제프 버저스는 잘 나가는 주력 상품에 의지하지 않았다. 상식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그렇다고 비상식적인 사고가 우월하다는 얘긴 아니다. 비문학의 글은 이성적인 사고에 바탕을 두기에 꼼꼼이 다져 보게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문학은 따지고 재는 상황에 지친 사람들에게 때론 감상에 젖어 허우적거리는 일이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두 개의 상황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균형 잡힌 생활을 해야할 지 불편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 올 해로 끝일까? 아니다. 어김없이 또 다른 모습과 방법으로 불편함과 편리함을 동시에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