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박동주 목사 길’이 생겼습니다. 길(Rua)에다 사람이름Pastor Dong Joo Park을 붙여서 ‘Rua Pastor Dong Joo Park’을 제정한다고 그가 30년 선교를 하던 올똘란지아 시 관보에 공지했습니다. 그가 인천 제2교회의 파송을 받아 갓 서른에 브라질에 올 때는 어린 큰아들 형우와 큰딸 형은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여기에 와서 막내아들 형윤(사무엘)이를 낳았고 그가 이제 대학을 졸업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박동주 목사 선교 30년 ‘박동주 길’로 승화
저와 나이가 같은 박목사는 브라질선교사로 30년을 지낸 후 그의 선교지 여러 교회들을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이양하는 그런 가운데 금년 유월 초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하나님께서 불러가셨습니다. 브라질의 100여 동료 선교사들의 오열가운데 그를 하나님 나라로 환송하고 그가 어릴 때부터 키운 현지인 목사 후빙요(Rubinho)가 후임자가 되어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도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일이 있으면 후빙요(Rubinho) 목사는 이금숙 사모를 찾아 와서 “이런 경우 박목사님은 어떻게 결정을 하셨을까요” 하는 질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금숙 사모는 “아마 밤새 기도하고 결정하셨을 것”이라고 담임목사의 결정이 아니라 직접 주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조언해왔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려주는 길을 가라는 그런 추상같은 조언입니다. 이금숙 사모도 코로나로 사경을 헤맨 경험이 있어 의사의 허락을 받고 큰아들 형우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아직도 브라질에 살아 있다고 믿고 있는 부모님께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를 파송한 교회와 교단 해외선교부와 죽음 이후의 업무를 상의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2주 격리 후 활동을 시작한 이금숙 사모와 아들 형우에게 오똘란지아 시(市)의 “박동주 길 선포” 소식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주기 기념예배 때 박동주 평전 혹은 자서전 발간, 9곳의 박동주가 개척한 교회 머릿돌 옆에 박동주 동판사진 부착, 오똘란지아 교회에 박동주 기념자료를 포함한 역사자료실 등이 설치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똘란자 박동주 목사길Rua Pastor Dong Joo Park’에는 온 교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지를 마련해 기념탑을 세우고 성도들의 마음을 기록해놓으면 좋겠습니다.
박동주 선교사 자서전 등 기념사업, 구체화되길
해마다 박동주 기일에는 교우들이 그 길을 걷고 그 기념탑에서 조촐한 모임을 갖는 것도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전도를 받아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박동주 선교사가 생각나면 묘지까지 갈 것 없이 그 기념탑에 한국의 꽃이기도 하고 세계적인 꽃인 무궁화 한 송이 올려놓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금숙 사모는 “박동주 선교사 기념관”에 나와서 30년 평생 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그 정신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료실 방문객들을 맞아 대접하고 교우들의 상담과 개척 일 세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면 좋을듯합니다. 그 지역이 넉넉한 지역이 아니어서 공부방, 도서실 등을 기념관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듯합니다. 박동주 목사 길과 이금숙 사모의 한국방문을 통해서 이런 일들이 교단과 파송교회와 구체화되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