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미국의 부흥사 무디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가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하나님에게 물었습니다. “베드로 선생님, 거기 하늘나라에 장로교인 몇 명이나 됩니까?” “장로교인은 없다.” “그래요. 그러면 감리교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여기는 감리교인도 없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침례교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침례교인도 없다.” “그러면, 거기는 도대체 누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있습니까?” “여기는 회개하여 예수를 구주로 믿는 사람만이 있는 곳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여기에 있단다.” 맞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등 다양한 교단이 있고 그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에는 오직 회개하여 예수 믿는 한 종류 사람만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천국 가자고 외치며 설교 들으면서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정말 회개하여 예수를 믿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겠습니다.”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는 곳입니다. 그런데 회개하고 예수 믿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새롭게 다 변화합니까? 누구 하나 완전히 변화하여 티 하나 흠하나 없는 사람이 있던가요? 아닙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어떤 성도가 택시를 탔습니다. 그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전도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택시 기사님하고 대화합니다. “기사님, 혹시 교회에 다니세요?” “교회요? 예전에는 몇 번 가봤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교회에 사기꾼도 있고, 못돼먹은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정나미가 떨어져서 안 갑니다. 기독교인들이 더 이기적이고 못돼 먹었어요. 그래서 아예 상종을 안 합니다!” “아, 그러셨군요.” 하면서 기사님의 말을 받아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저도 기사님 입장이었다면 당연히 그랬을 겁니다.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교회는 목욕탕과 같다! 교회는 자신의 죄를 목욕하듯 씻어내기 위해서 가는 곳이다!’라고요. 기사님이 처음 목욕탕에 들어가시면 여러 사람이 각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요. 이제 막 옷을 벗는 사람, 탕에 들어가 때를 불리는 사람, 때를 벗기기 시작하는 사람, 이를 닦는 사람, 때를 다 벗기고 깨끗하게 끝난 사람, 로션도 바르고, 드라이도 하고……. 정말 다양하잖아요. 그런 목욕탕처럼 교회도 똑같은 곳이에요. 교회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모인 사람들 각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만나면서 한 꺼풀 한 꺼풀 자신의 더러운 때를 벗기는 곳입니다.

 과거에 기사님이 교회에 가셨을 때는 이제 막 때를 벗기려는 사람들을 만나셨던 것이고, ‘그들도 나름대로 때를 벗기는 과정에 들어가 있어서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행동과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기사님이 하나님도 만나지 못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산다는 건 내 인생에 너무 억울한 일이잖아요. 교회는 하나님을 만나고, 내 때를 벗기는 과정들을 통해 결국 죽음 이후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끔 도와주는 목욕탕이랍니다. 그러니 교회는 꼭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런 설명을 마치자,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택시 운전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당신처럼 똑 부러지게 교회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준 사람은 처음입니다. 언제 한 번 시간 내서 교회에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해가 됐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더랍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기사님이 말 한대로 교회에 사기꾼도 있고, 못 돼 먹은 사람들도 있고, 기독교인들이 더 이기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목욕탕 같은 곳입니다.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고 예수 믿기로 다짐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다 완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날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서 자신의 허물과 죄를 회개하고 씻어내고 몰아내고 점점 변화하여 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을 내려놓고 때로는 포기하고, 하나의 목적(주님이 주신 사명)을 향해 달려가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완전한 교회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비슷하게 흉내 내면서 가고자 노력하며 애쓰는 교회가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예수님이 바라시는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완전한 사람, 완전한 교회를 볼 수 없다. 미완성이고 부족하고 흠이 많다. 이런 곳이 바로 교회라는 곳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교회의 이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 42~47절에 나오는 말씀이 바로 초대교회의 모습입니다. 너무도 아름답기에 목사님들이 또한 교회들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별히 44~47절의 말씀을 한번 보겠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얼마나 좋습니까? 이런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누구에게 이런 교회가 되라고 말하지 말고 나 자신이 이런 사람이 되고 교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훨씬 아름답고 좋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혹시 교회 때문에 마음이 아픈 분들이 있습니까? 교인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습니까? 이 글을 쓰는 제가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교회라는 곳을 이해 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교인이라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면서 살아가자고 권면합니다. 힘들겠지만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주여주여만 하지 말고 말씀을 행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멋있는 교회가 됩시다. 교회는 내가 변하는 곳입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