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 목사(남미아태아대학원장)

슈하스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슈하스까리아(Churrascaria)라고 하는데 가우사웅(Gauchaháo, 가축을 다루는 자란 뜻인데 슈하스까리아 종업원을 지칭하는 말로 변형)들이 부위별로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들고 와서 썰어주곤 한다. 손님이 원하는 부위를 취향에 따라 완전히 익힌 것, 반만 익힌 것, 살짝 익힌 것 식으로 자유롭게 주문하여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큰 고깃덩어리를 들고 다니며 시중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브라질 전문식당의 종업원은 모두 남자들이다. 브라질의 토속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훼이죠아다(Feijoada)이다. 브라질에 오래 살다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훼이죠아다를 그리워한다. 이 음식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농장주들이 노동하는 흑인 노예들에게 제공하던 식사에서 비롯되었다 살고기는 주인들이 먹고 노예들에게 돼지의 귀, 발, 코 같은 것들과 뼈들을 훼이졍을 섞어 삶아 먹게 했다. 그런데 이것을 먹고 사는 노예들이 스테미너가 넘치고 좋았다. 그래서 농장주들이 한번 먹어 보았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고 영양도 풍부했다. 노예의 음식이었던 훼이죠아다가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오래 꾾여야만 제 맛이 나기 때문에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판다. 브라질은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복합문화의 대국으로 제도화된 사회체제 아래 가진 자와 없는 자, 주인과 하인, 백인과 흑인, 아랍인과 동양인이 공존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라이다. 태고의 신비로움과 현대문명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며 잘 돌아가고 있다.
 4. 브라질인들의 기질
 브라질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이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고,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브라질이라고 하면 이해를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브라질에 살다보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브라질은 어떤 나라로 비칠까? 여러분은 브라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세계에서 제일 빚이 많은 빚쟁이 나라, 부패한 정치가들로 가득 찬 나라, 혼돈된 사회,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범죄가 많은 곳, 게이 수출국, 원시림을 파괴하여 전 인류의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나라, 신종 코로나 비루스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 이런 이미지로 브라질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막상 브라질를 여행한 사람들은 사뭇 이야기가 다르다. 생각한 것보다 평화스럽고 가는 곳마다 먹거리, 볼거리가 많고 친절하고 자유롭고 활기찬 일상의 생활을 목격하게 된다. 브라질인들의 기질을 소개하면 다혈질의 성격이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낭만적이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임을 볼 수 있다. 브라질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들이 가진 세계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아만냥(Amanhã)
 브라질에 살려면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아만냥이란 말은 내일을 뜻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관공서에 가서 일을 보다보면 직원이 웃으며 일을 하다말고 아만냥한다. 그런데 그것이 내일일수도 있고, 일주일도 한달도 일년도 될 수 있다. 이것이 아만냥 세계관이다. 내일은 항상 있기에 너무 조급 하거나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브라질인들의 세계관이다.
 2) 아미고(Amigo 친구)
 브라질 사람들은 친절하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한국인의 친구처럼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친구 개념과는 많이 다르다. 어느 누구와도 잘 지내자는 생각에서 나온 정서이지만 약속하고 거래하는데 있어서는 정확한 계약서를 작성 공증절차를 밟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