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Antonio)는 건축선교사입니다. 인디오 마을에 아내 베라(Vera Lucia)와 함께 건축선교사로 파송되어 인디오 마을의 도서관과 공공건물을 수리하고 교회를 짓고 목사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평신도지만 건축분야의 선교사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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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지도했던 강 선교사는 지금도 그의 헌신을 인정하고 깜비나스교회의 교회 관련 공사가 있을 때는 일착으로 안토니오를 불러 상의합니다. 안토니오 내외를 지도해서 교회의 중직자로 만든 것은 올또란자의 한국인 선교사 부부입니다. 삼십년을 그곳에 정주하면서 깜비나스 주변에 여러 교회를 개척해서 노회장처럼 각각의 교회에 현지인 부목사들을 파송해서 돌보며 월요일마다 부목사들을 훈련시키며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안토니오 부부는 한국인 선교사와 삼십년을 살면서 배운 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교사에게 배운 대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섬기는 주님을 따른다는 의미가 뭔지를 알듯합니다. 인간적으로는 교회공동체에서 목사와 평신도의 참 부러운 조합입니다.
 그 안토니오와 베라가 최근에 우리교회에 나오시는 한 권사님 가정을 방문해서 종일 집수리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재료까지 다 준비해서 일하는 자비량수고입니다. 우리는 흔히 선교, 봉사, 헌신, 섬김 등 우리가 주체가 되고 베푸는 대상은 현지인, 빈민 지역이나 인디오 마을 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그 고정관념을 깨고 현지인이 한인 가정을 섬기는 그런 ‘섬김 이야기’입니다.
 유권사님, 대궐 같은 집에서 혼자 사시는 독거가정의 권사님은 늘 우리의 관심대상입니다. 혼자 사시는 것도 문제지만 온몸이 종합병원 같아서 건강이 더 걱정입니다. 집에 물이 샌다고 해서 안토니오와 함께 가서 물새는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살펴보니 계단 쪽 층층대가 금이 가고 틈이 생겨서 메꾸지 않으면 건물 안으로 비가 새서 급한 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 아래쪽 넓은 공터에는 오소리가 새끼 쳐 나가게 생겼습니다. 그 잡초들을 잡아서 거기 이미 터잡고 사는 망고와 바나나, 치솟은 코코넛 나무 그리고 화초들에게 숨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건축으로 바쁜 생업을 잇는 안토니오가 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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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뜰의 풀들을 다 쳐내고 거기에 만지오까를 심었습니다. 만지오까를 심으면 풀들을 이길 수도 있고 그리고 수확이 생기는 일이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는 아침 여섯시 새벽 댓바람에 안토니오와 베라가 함께 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모시고 권사님 댁으로 가서 대대적인 물막이 공사를 했습니다. 늦은 한나절 만에 끝난 공사로 이제 아무리 비가와도 문제없는 집이 되었고 진수성찬을 차려서 대접하는 권사님의 음식솜씨는 ‘엄지 척, 따봉’입니다.
 유권사님, 안토니오의 헌신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물새는 수도관 교체 공사를 시작으로 뜰안 풀밭을 만지오까 옥토로 바꾼 일, 그리고 계단과 집 전체의 비새는 틈새의 물막이 공사가 세 번째 입니다. 믿음으로 깬 현지인 성도의 한인 독거가정에 대한 관심이 참 감사했습니다.
 귀한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새롭게 몸으로 고백한 선교의 열매입니다. 올또란자에서 배우고 인디오 마을에서 실천하고 급기야는 한인 가정에 헌신하는 국경 없는 건축선교에 감사했습니다. 안토니오 그리고 베라, 참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