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코로나-19로 인한 지각변동이 세계선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 초유의 사태를 낳고 있다. 아태아 실무자 최하영 박사로부터 자신학화에 관한 원고청탁을 받고 망설었지만 용기를 내어 타문화권 브라질 사역현장의 자신학화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자신학화는 성경중심 주제속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계선교는 구약성경의 중심주제이며 신약성경의 주제이다. 아브라함과 그 자손의 선택의 목적도 이스라엘의 흥망의 역사도, 시편과 선지서의 중심주제가 선교이다. 계속하여 복음서에도 구약언약의 성취선언으로 시작하여 세계선교가 중심주제로 강조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승천, 재림, 하나님 나라가 전파되어 천하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수 있게함에 있다. 그러므로 타문화권 선교현장에서 자신학화는 성경에서 당위성을 찾고 다른 교회들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으면서 불변의 진리인 성경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문화권 브라질의 토양과 문화와 상황에 적합하도록 상황화한 자신학화 하므로 한국인 선교학을 정립해야 한다.
 2. 라틴아메리카(브라질) 자신학자들
 1) 해방신학자 구스따보 구띠에레스(Gustavo Gutiérrez 페루출생)
 구스따보 구띠에레스는 해방신학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1년 해방신학이란 책자 출판함으로 해방신학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가난의 문제는 가난을 조장하는 불의한 사회체제에서 기인하며 그 원인은 소수 사람들의 부에 대한 독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구띠에레스의 사회학적 분석이 교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었다. 카톨릭교회가 해방신학에 대해 박해하게 된 것은 구띠에레스를 비롯한 해방신학자들이 “가난한 사람의 눈으로 성서를 해석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카톨릭의 입장에서 성서의 해석권은 오직 교회에만 있는 것이기에 해방신학자들의 이같은 주장은 용납할 수 없었다.
 구띠에레스 해방신학은 유럽의 전통적인 진보신학과 해방신학의 차이는 둘 사이에 존재하는 신학적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 신학 사이의 정치적 결별을 의미한다. 이것없이 온전하게 해방신학을 이해할 수 없다. 해방신학은 지금까지 역사의 부재자로 살아왔던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신학을 하자는 주장이다.
 “우리의 신학적 질문은 지금까지 인간으로 취급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시며 또 그 사랑이 우리 모두를 형제자매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선포할 수 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구띠에레스) 그러기에 오늘 신학의 문제는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가 아니라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통해 자금까지 역사의 주체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을 역사 해방의 주체로 인식하는 것이 해방신학의 정체성이고 핵심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2) 루앙 알베스(Ruben Alves 1933-2014)
 루앙 알베스는 브라질 독립장로교 소속 목사이다. 그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당시 주류 신학의 신학적 언어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새로운 신학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1970년 출간된 “종교, 아편인가, 해방의 도구인가?”라는 자신의 박사학위 근간으로 한 저서와 같은 해 발표한 “신학의 재건 프로그램을 위한 단상”이라는 논문에서 신학언어에 대한 비평을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새로운 경험들을 분석하며 이 지역이 경험하고 있는 저개발과 종속의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루벵 알베스는 이러한 새로운 경험에서 도출한 신학 언어를 “정치적 인간주의(Political Humanism)라고 부른다. 그는 지금까지의 신학 언어는 역사와 반대되거나 혹은 역사를 넘어서는 초월적이며 추상적인 언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오직 초월의 세계만을 지향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간은 역사를 초월하는 존재이기에 역사 안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그러기에 기독교적 초월성은 “미래  창조”를 향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세계변혁을 위한 부름은 “저 너머 세계의 성격”이 아니라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초월성은 역사적 성격을 지녀야 하며 신학은 최종적으로 인간을 향하여 존재하고 궁국적으로는 이 땅의 변혁 안에서 그의 미래를 형성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신학적 사유는 당시 브라질 개신교 특히 장로교 내에서 매우 급진적이고 위험하게 여겨졌으며 결국 브라질 장로교 내에서 설교를 금지 당하고 장로교 목사직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해방신학자로서 그에게 가장 시급하고 우선적인 신학적 과제는 이 땅 위에서의 정의 실현이었다. 반면에 하나님, 영혼, 구원 그리고 영원의 세계는 부차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브라질 장로교 목사로서 새로운 해방신학적 언어를 전파했던 그는 안타깝게도 2014년7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