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교도소 안 구둣방에서 열심히 구두를 만들던 지미 발렌타인은 교도소 사무실로 불려갑니다. 지미 발렌타인은 복역 중인 금고전문털이범입니다. 성실한 수감자 생활로 인정을 받아 모범수가 되어 주지사로부터 특별 사면을 받아 빨리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합니다.
지미 발렌타인은 출소하자마자 자유를 만끽합니다.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도 주문하고 고급 담배도 주문해서 즐깁니다. 그리고 친구 아파트에 두었던 은행의 금고털이를 위한 도구들을 챙겨서 홀연히 사라집니다.
지미 발렌타인이 도구를 들고 사라진 후 이곳 저곳에 은행 금고가 털리는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그가 출소한지 1주일 만에 인디애나 주 리치먼드에서 금고털이 사건이 발생하는데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2주일 후에 다른 도시에서 개량형 도난방지 금고가 털립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지만 단서가 없습니다.
이어서 제퍼슨 시에서 유사한 범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풍스런 금고에 구멍이 뚫리고 5천 달러가 사라집니다. 피해 금액이 커서 금고털이범 전문 수사관 벤 프라이스에게 배당됩니다. 벤 프라이스는 과거에 지미 발렌타인을 체포했던 형사입니다. 벤 프라이스 형사는 발렌타인의 범죄로 심증을 굳힙니다.
여기서부터 전담형사 벤 프라이스 형사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됩니다. 사실 벤 프라이스 형사는 지미 발렌타인의 수법을 훤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가 정리한 발렌타인의 수법은 여기저기 멀리 떨어진 곳을 노린다는 것, 재빨리 탈출하다는 것, 공범자가 없다는 것, 거칠게 굴지 않는다는 것, 등등 벤 프라이스 형사는 사건들을 정리해서 발표합니다.
어느 날 오후, 알칸사의 엘모어시에 지미 발렌타인이 나타납니다. 시골에서 보기 드문 멋쟁이 차림입니다. 은행에 들리지만 금고를 털지 않습니다. 은행 앞에서 지역 유지의 딸인 애너벨 애덤스를 만나 그녀의 매력에 빠집니다. 첫눈에 빠진 것입니다. 지미 발렌타인은 엘모어에 정착을 시도합니다. 구둣가게를 낼만한 장소를 물색하여서 구둣가게를 오픈합니다. 이름도 랠프 D. 스펜서라고 바꾸고 엘모어에 정착합니다.
1년이 지났을 때 지미 발렌타인 아니 랠프 스펜서의 처지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의 구둣가게는 크게 번창하였고, 그는 그 도시의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도시 유명인사였고 첫눈에 반했던 엘모어 지역 은행장의 딸, 애너벨 애덤스와 결혼이 준비되었습니다. 정착한지 1년 만에 지역 유지 Mr. 애덤스에게 인정받은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이 즈음 랠프 스펜서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옛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새 삶을 작정한 그의 마음을 담은 편지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주 좋은 자신의 연장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손을 씻어 앞으로 이 연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답니다. 또 사업을 하고 있고, 곧 결혼할 것이라는 근황도 알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알립니다. 이제는 백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남의 돈 1달러도 손대지 않을 것이며, 결혼 후 가게를 팔고 서부로 가서 새 삶을 살겠다고 합니다.
지미 발렌타인 아니 랠프 스펜서가 이 편지를 쓴 다음 월요일 밤에 벤 프라이스 형사가 이 도시에 찾아옵니다. 마차를 빌려 타고 남의 눈을 피해 아무도 모르게 엘모어에 숨어듭니다. 형사는 은밀하게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랠프 스펜서를 살피고 있습니다. 심지어 랠프 스펜서 가게 건너편 약국에서 그를 은밀히 관찰합니다.
랠프 스펜서는 친구에게 자신의 은행털이 장비들을 넘겨주기 위해서 가방을 들고 나온 채로, 약혼녀 가족들과 함께 약혼녀 아버지 은행으로 갑니다. 먼 길을 떠나며 인사차 들린 것입니다. 마침 그 은행에 새 금고를 설치했습니다. 새로 특허를 낸 아주 튼튼하고 열기가 아주 까다로운 금고였습니다. 약혼녀 아버지 은행장은 그 금고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은행 금고를 자랑한 뒤 어른들끼리 한담을 나누는 사이 일이 벌어졌습니다. 9살난 아이가 6살짜리 동생을 금고 안에 넣고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금고 안의 아이가 자지러집니다. 아직 안전조치를 해 놓지 않았는데 문이 잠겼습니다. 문을 열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비상 상황에서 랄프 D 스펜서가 나섭니다. 자신의 연장을 펼쳐 놓고 능숙한 솜씨로 금고의 문을 엽니다. 자신의 신분이 들통 날 위험이 있지만 솜씨를 발휘합니다. 자신이 애용하는 드릴 등을 이용해서 금고문을 열고 아이를 구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벤 플라이스 형사는 금고를 여는 솜씨를 보고 직감적으로 그가 지미 발렌타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모른 척합니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자포자기하고 잡힐 준비를 하는 발렌타인을 모른다고 합니다. 지미 발렌타인은 마차를 타고 사라지고 벤 프라이스 형사는 천천히 걸어 나가는 것으로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상은 오 헨리의 단편 “회심”의 줄거리입니다. 이 소설은 사람의 변화를 말합니다. 금고 전문털이범 지미 발렌타인은 모범수였지만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발렌타인이 이름을 스펜서로 바꾸고 변화를 갈망하지만 상황이 주어지자 몸이 기억하는 과거로 순식간에 돌아갑니다. 오 헨리는 이 작품에서 진정한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웅변합니다.
아울러 이 소설은 변화에 대한 응원의 중요성을 전합니다.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발렌타인의 노력을 곳곳에서 부각시킵니다. 발렌타인이 개명하며 엘모어에서 살았던 1년의 세월은 새 삶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설득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이런 변화를 약혼녀도 그녀의 남편도 인정하고 응원해 줍니다.
형사 벤 프라이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형사는 비록 지미 발렌타인의 변화가 미완이지만 큰 사고 없이 보낸 일 년을 인정하고 지지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꺼내기 위해 금고를 여는 것을 보고 형사는 그가 지미 발렌타인인 것을 알았지만 체포하지 않습니다. 그가 스펜서로 살아가는 새 길을 응원합니다. 회심을 취소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어도 새 삶을 살게 해야 합니다. 회심한 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사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