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필립은 유년시절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다 여윕니다. 어머니 사망 후 목사인 큰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된 필립은 삼촌의 보호아래 유년시절을 보냅니다. 필립은 선천적으로 한쪽발이 불구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절름발이라고 하는 놀림과 학대를 받은 후부터 자신의 불구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갖습니다. 신체적 장애는 필립이 30살이 될 때까지 큰 상처로 남습니다.

 대학을 가야할 나이에 필립은 삼촌으로부터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할 것을 권유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독일 유학을 희망하여 독일로 가는데 그 학교가 하이델베르그 대학입니다. 그는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필립은 회계사 사무실에 근무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그림에 관심이 있음을 알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필립은 그림 공부를 위해서 파리로 옮겨갑니다. 파리에서 필립은 많은 예술가 지망생들과 사귀면서 보헤미안적 생활을 영위합니다.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천재적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말만 좋은 예술가라는 것에 환멸을 점점 느끼고 일류도 못되고, 이류, 삼류의 가난한 예술가로서 청춘을 산다는 것과 이렇게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회의를 갖고 화가의 길을 접습니다.

 영국에 돌아온 필립은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다가 자신의 부친이 의사였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길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의사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는 부친이 남겨준 유산으로 어려움 없이 의과대학을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식사하러 항상 가는 작은 음식점에서 한 여인을 보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녀가 탕녀 밀드레드입니다. 

 밀드레드는 허영심이 많고 진실 되지 못한 여인이었습니다. 필립은 그런 밀드레드라의 실체를 알면서도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밀드레드는 처음부터 절름발이의 필립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필립의 돈이 탐나서 필립을 만났고 필립을 사랑하는 척 연기했습니다.

 필립은 밀드레드에게 농락당하면서 그녀를 칼로 찔러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였고, 또 그만큼 깊게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필립은 어느 날 헤어지자는 그녀의 말에 정말 매달리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끈질기게 설득을 해도 밀드레드는 여전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필립은 정말 말하고 싶지 않은 절름발이를 내세워 동정을 자아내는 연기를 하면서까지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효력은 얼마가지 못했습니다. 밀드레드는 곧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며 필립을 무참히 차버렸습니다.

 필립은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못가 뱃속에 아이까지 만들어 가지고 필립에게 돌아 옵니다. 필립은 기꺼이 그녀를 받아주며 그녀와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친구 그리피를 소개해주었는데 두 사람은 단번에 눈이 맞아 필립을 배신하고 떠나버렸습니다. 필립은 또 한 번 더 배신당한 것입니다.

 필립은 방황합니다. 여인도 찾아보고 주식으로 큰돈도 잃습니다. 그러다 밀드레드와 만납니다. 그녀는 바닥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필립은 그녀와 아기를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받아줍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보다는 묘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밀드레드는 자신을 전처럼 사랑해주지 않는 필립을 몰아세우고, 유혹하고, 결혼하자고 하지만, 필립은 거절합니다.

 거절당한 그녀는 필립에게 엄청난 욕설을 퍼붓고 그가 제일 부끄럽게 여기는 ‘절름발이!’란 말로 필립을 조롱하고, 필립의 살림살이를 다 부수고 집을 나갔습니다. 필립은 절망스러웠지만, 곧 맘을 정리합니다. 그러나 샀던 주식으로 엄청난 손해를 본 필립은 수중에 돈 한 푼도 없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서 의과대학도 휴학해야 했고 거처할 곳도 없습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난이라는 것에 접했고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필립은 혼자가 된 큰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편지를 보내는데 차갑게 거절당합니다. 필립은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상점 안내원으로 취직을 하여 돈을 벌어 겨우 살아갑니다. 그는 일은 고되고 미래도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다시 의사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생활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돈 걱정 없는 생활을 했던 그 시절이 얼마나 좋았던 건지 그는 그때 느꼈습니다. 당시 필립에게 돈은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돈이 너무 부족한 필립은 마음속으로 연로하고 병이든 백부가 죽으면 받게 될 유산을 생각하며 백부가 죽었다는 편지가 오기를 매일 기대했습니다. 그렇게 2년을 기다립니다. 2년 후에 드디어 삼촌의 사망 소식이 왔습니다. 필립은 큰 유산을 물려받게 되자 다시 의과대학을 돌아가 의사 공부를 계속 합니다. 

 필립은 환자로 알게 된 아테르니 일가와 친하게 지내다가 그 집의 딸 샐리라는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샐리와 사랑을 하면서 필립은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그는 ‘행복이란 남의 말과 글로써 주입된 이념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한 소원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는 걸 깨닫습니다. 가정을 갖고 싶었던 필립은 아름답고 친절한 샐리에게 청혼을 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납니다.

 이상은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라는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능숙한 이야기꾼 중의 하나로 인정받는 서머셋 모옴의 자전적소설(Autobiographical novel)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는 교양소설입니다. 필립은 인간의 굴레를 하나씩 벗으며 성장합니다. 그는 고아, 장애, 가난, 고독, 방황 이라는 굴레를 하나씩 벗으며 성장해 갑니다.

 필립이 굴레를 하나 씩 벗어가며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큰 도전입니다. 많은 사람이 굴레에 매여서 삶의 본질을 잃고 방황합니다. ‘굴레’를 벗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생동안 성장합니다. 굴레에 매여 좌절하고 핑계만 일삼는 사람은 아무리 젊어도 성장이 멈춰진 노인입니다. 아무리 고령이어도 굴레를 벗고 변화된 삶을 모색한다면 성장하는 젊은이입니다. 인간의 굴레를 벗고 성숙의 길을 이루는 삶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