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본문 : 고전 5:9~13]
I.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이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큰일을 만날 때, ‘마음가짐’을 먼저 하면 당하는 일에 마음의 준비가 되고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매번 세상에서 만나는 삶의 모습에서도 그러합니다. 예상치 못한 가운데 어떤 일을 갑자기 당하면 매우 당황하게 되고 마음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예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면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고, 견딜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무덤덤하게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것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오늘 성경에서는 ‘죄의 문제’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인 죄의 문제가 교회 공동체를 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사도바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교회 공동체 곧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죄의 문제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문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십시다.
II. 본론
1. 말씀을 바르게 듣지 못하면 곡해하기가 쉽습니다.
(고전 5:9)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고전 5: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사도 바울은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곡해하려고 하는 자들은 죄 짓는 사람은 어떤 사람도 사귀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사는 삶을 버리고 산 속으로 운둔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국한 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과 전혀 교제도 하지 말고 얼굴도 보지 말고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즉,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는 하되 그들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는 하되 우리가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죄를 짓는 모습으로는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2. 그러면 진정으로 사도 바울이 의미하고 있는 ‘사귀지도 말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고전 5: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사도 바울이 말씀하고 있는 것은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라는 단어에 핵심이 있습니다. 분명히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는 자라고 하면서 음행과 탐욕, 우상 숭배, 모욕함, 술 취함, 속여 빼앗는 사람이라면 함께 먹지도 말라고 말씀하면서, 그와의 교제를 단절하라고 말씀합니다. 왜? 사도 바울은 세상에서는 그런 사람들과 단절하지 말고 살라고 하면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런 사람들과 단절하라고 말씀하는 것일까요? 세상 사람은 ‘형제’가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입니다. 사업 상 만나는 사람이고, 학교나 직장 등에서 만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은 ‘형제, 자매’ 곧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그 가족은 인간의 혈통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맺어진 형제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에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이지 않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형제’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죄짓는 사람과 단절하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죄 짓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둘째, 개인에게는 죄 짓는 사람의 죄의 영향을 받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 순수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