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때 불광동 연신내라는 동내에서 살았다. 그런데 하루는 우리 집 앞에 중장비와 트럭들이 와서는 좁은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서 구경하면서 서로 “무슨 일이에요”, “왜 길을 넓혀요”하며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대답을 못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우리 바로 옆집에 양쪽으로 열리는 큰 대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검은 승용차가 그 집을 드나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옆집 사는 사람이 장관이 된 것이다. 그 바람에 우리 동네는 길이 넓어지고 깨끗해졌다.
 옛날 어느 나라에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님이 대신들에게 “가난하지만 부모를 모시고 자녀들과 함께 착하게 사는 백성 세 가정을 뽑아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였다. 대신들은 방방곡곡 통지하여 올라온 많은 백성들 중 세 사람을 뽑아 임금님 앞에 데려왔다. 임금님은 그들을 보면서 “오, 그래. 이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 백성들인가”하며, “소원 한 가지씩을 들어줄 테니 말하라”고 하였다.
 첫 번째 사람이 “집 한 칸만 주시면 평생소원이 없겠습니다.” 했더니 임금님이 허락했다. 두 번째 사람은 “농사지을 땅을 주시면 평생 열심히 일하며 살겠습니다.”하였더니 임금님이 허락했다. 그런데 세 번째 사람은 임금님께 “저희 집에 하루만 오셔서 묵으시면 대대로 큰 영광이 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소리에 그 곳에 있던 대신들과 신하들이 속으로 ‘저 바보 같은 녀석 좀 봐라. 평생에 다시 못 올 기회를 놓치고 마는구나.’했다. 임금님도 좀 이상하구나 생각하면서 “그래, 하루 가기로 하지”하며 허락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대신들이 그 농부의 집을 가보니 길은 겨우 사람 한 명이 다닐 정도로 좁았고 집은 조그만 초가집이었다. 그래서 인부들을 불러 길을 임금님의 가마가 다닐 수 있도록 옆집들을 사서 크게 넓혔고, 집도 크게 짓고, 창고에는 임금님과 신하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가득 채웠고, 그 집 사람들은 모두 비단 옷을 해 입혔다.
 며칠 후, 임금님이 다녀갔다. 그 후 그 집은 유명한 집이 되어 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와 임금님이 묵으신 방, 덮은 이불, 그릇 등등을 구경하며 마치 임금님을 만난 듯이 황공해 했다. 그 후 그 농부는 넓게 만든 길 양편에 농작물을 심어 후대가 잘 살았다.
 그 농부는 바보가 아니었다. 진짜 똑똑한 사람이었다. 진짜 복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알았다. 임금님만 자기 집에 모시면 놀라운 축복이 올 줄 알았다.
 구약성경 하박국 3장 18절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며 외쳤다. 그런데 이렇게 “즐겁고 기쁘다”고 한 그때 환경이 어땠나 하면 앞절 17절에서 “무화과 나무에 가보니 무화과 열매가 없고 포도나무에도 포도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도 열매가 없고 밭에도 먹을 것이 없고 우리에도 양이 없고 외양간에도 소가 없다”고 했다.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하박국 선지자는 “즐겁고 기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썼다. 오히려 “나는 하나님 아버지를 즐거워하며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했다.
 또 시편 37편 4절에도 다윗은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너의 마음의 소원을 너에게 이루어 주시리로다”하였다. 한나라의 임금님을 하루만 자기 집에 모셔도 자손대대로 복을 받는데 만왕의 왕을 매일같이 우리 집에 모시면 크고 비밀한 복을 받는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아버지를 즐기며 예수님을 기뻐하며 성령님께 자기를 맡기며 살자(즐기자)를 기억하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