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에 남측의 가수들이 평양을 방문해서 공연을 했을 때 윤도현이라는 록 가수가 과거 심수봉씨가 불렀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를 록 형식으로 편곡을 해서 불렀습니다. 북한에서도 워낙 인기 있는 노래라 공연이 끝난 후 김정은 위원장도 관심을 표하면서 어떻게 편곡을 했는지 질문을 했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요도 별로 즐기지 않고 록 음악은 더더욱 제 취향이 아니어도 윤도현씨가 기존의 노래를 록 스타일로 편곡한 몇 개의 곡들은 장르의 취향을 불문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흥이 나게 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가수 이은미씨가 2012년 가왕 전에 나와서 부른 “슬픈 이별”이라는 노래는 그 곡의 원래 가수인 나미 씨와는 전혀 다른 깊이의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렇게 어떤 장르의 노래라 해도 그 원곡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자신의 스타일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과 음악적인 깊이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여러 좋은 가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열왕기상 10장에 보면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한 내용이 나옵니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이 지혜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뛰어난지, 혹시 그저 아버지 잘 만난 운 좋은 금수저에 불과한 사람은 아닌지가 궁금해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다른 일정들을 제처 두고 솔로몬 왕에게 이런 저런 어려운 주제들로 질문을 하면서 테스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몰라서 대답치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왕상 10:1-3). 
 자기가 낸 어려운 문제들을 솔로몬이 너무나 쉽게 술술 대답하자 스바의 여왕은 기가 질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솔로몬)에게는 상식을 초월하는 뭔가가 있구나’라는 직감을 합니다. 그렇게 솔로몬이 소문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에게 이렇게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해서 들은 소문이 진실하도다. 내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목도한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나의 들은 소문에 지나도다”(왕상10:6,7) 
 우리의 신앙도, 우리의 삶도 이름만이 아닌 내용이 꽉 찬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다녀서 크리스천이 아니라 그 믿음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이의 시작을 이번 주일 예배로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