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진 유리창 이론”입니다. 열려 있는 문, 또는 파손된 유리창 등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잠재적인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학의 이론인데 이 이론에 의하면, 전혀 범행을 저지를 수 없어 보이는 보통 사람들도 유리창이 깨져 있는 상황에서는 범죄 행위를 하도록 동기를 유발시켜서 잠재적 범법자가 되도록 부추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년 전 한국의 EBS 교육방송에서 실시한 한 실험에 의하면 길거리에 자동차를 세워놓았을 때 창문이 제대로 닫혀 있고 문이 잘 잠긴 상태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아무도 범죄를 저지를 시도를 하지 않았지만, 창문이 깨지거나 열린 채로, 또는 백미러가 부서진 채로, 혹은 오래도록 세차가 안 된 더러운 상태로 길가에 함부로 세워 놓은 자동차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괜히 지나가던 중에 차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생기고 문을 함부로 열었다 닫았다 해 보거나 일부러 차를 발로 차는 사람도 나타나고 결국에는 차의 라디오와 핸들을 떼어가는 등의 여러 범죄의 표적이 되고 말았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람들이 남몰래 쓰레기를 갖다 버리곤 하던 동네의 후미진 길모퉁이에도 예쁜 꽃들을 심고 화단을 가꾸고 나니 아무도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된 것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는 개들도 아무데나 소변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길거리의 개들도 냄새가 나는 곳에 소변을 봅니다.  
 깨진 유리창만 새것으로 바꾸어도 범죄의 잠재적인 위협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의 이론”은 우리의 삶과 영혼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성경에서 죄는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떨어져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나쁘고 악한 죄”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져 있는 상태” 때문에 생겨난 “결과들”입니다. 그래서 단수와 복수의 표현이 분명한 서양 언어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를 “죄(pecado)”로 그 “죄”로 인한 결과를 “죄들(pecados)”로 구분해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생각에, 우리의 삶의 스타일에 깨진 유리창과 같은 틈새가 있을 때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다니는 악한 사탄 마귀의 표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집에 깨진 유리창이 있을 때 유리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불러서 교체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에 깨진 유리창과 같은 부분이 있을 때 인생의 주인이시고 전문가이신 주님께 회개하고 돌아와 의지해야 합니다. 이틀 후 주일의 예배가 그런 전환의 기회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