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집사(한포사전 저자)

 

ciclo는 그리스어 (kyklo)에서 유래했고, circo는 라틴어 (circulus)에서 유래했는데 의미는 유사합니다. “원, 동그라미, 바퀴, 회전, 둘레, 주변” 등이 기본 개념입니다. 예컨대, 한(mono) 바퀴(ciclo)로 가는 monocicleta(1바퀴 자전거) 두(bi) 바퀴(ciclo)로 가는 bicicleta, 타는 사람은 ciclista, 자전거 길은 ciclovia, 엔진(motor)으로 가는 motocicleta (오토바이는 일본식 발음)이고 이를 타는 사람은 motoqueiro 혹은 motoboy입니다.
 지구촌 환경 문제로 강조된 “재활용”이란 단어는 “reciclagem”인데, 다시(re) 경제적 써클(ciclo) 안으로 편입시킨다는 개념입니다. 흔히 대학 등에서 모임이나 동아리를 써클(cicle)이라 하는데, 둥굴게 원(círculo)으로 모여 앉은데서 나온 말입니다. 어떤 일이 순조롭게 잘 돌아갈 대는 선순환(círculo virtuoso)이라 하며, 잘 못 돌아갈 때는 악순환(círculo vicioso)이라 합니다. 빈곤의 악순환(círculo vicioso de pobreza)은 한 예입니다.
 혈액이 몸 안을 도는(círculo) 것은 혈액순환(circulação de sangue)이고, 전철이 시내를 도는 선은 순환선(linha círcular)이라 합니다. 전기회로(circuito)나 써커스(circo)도 “둥글거나 돌다”라는 같은 어원입니다.
 환경(circunstância)이란 단어는 둘레, 주위를 뜻하는 “circun”과 자리나 위치를 뜻하는 “stância”의 결합으로, 둘레 환(環)과 장소 경(境)이 합쳐진 우리말과 같습니다. 싸이클론(cyclone, 포어 ciclone)은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ciclone tropical)으로, 태풍(typhoon, 포어 tufão)인데 이는 빙빙도는(ciclo) 바람이란 의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키클롭스(cyclops, 포어 ciclopes) 3형제가 나오는데 외눈박이 눈(one-eyed, 포어 zarôlho)이 특징입니다. 여기서도 ciclo는 “둥근 원”이고 ops는 “눈, 안과”란 뜻입니다. 시중에 óptica(안경, 안경점)란 간판을 쉽게 봅니다. 백과사전인 “enciclopédia”도 en(안, 내부 ~하게 하다) ciclo(원, 전체) pedia(교육, 가르치다, pedagogia:아동 교육학)으로 “광범위한 전체 교육”이란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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