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0장 39절~40절에는 전쟁에서 사로잡힌 포로를 지키는 책임을 맡았던 어느 종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그 종은 만일 지키던 포로를 놓치면 자신의 생명을 내놓거나 은 한 달란트라는 거금을 벌금으로 물어야 하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가 책임 맡았던 포로가 도망을 치고 말았고 그 책임을 묻는 주인에게 종은 “제가 이리저리 일을 보는 동안에 포로가 없어졌나이다”라며 구차한 변명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 종은 포로를 놓친 책임을 그 자신이 져야만 했습니다. 주인이 종에게 맡겼던 일차적인 소임은 포로를 감시하는 것이었고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하는 아주 중요한 책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종은 “이리 저리 일을 보는 동안” 그 임무에 소홀하게 되었고 마침내 포로를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했다는 성경의 스토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첫째 되고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나를” 만드셨고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열왕기상 20장에 등장하는 포로를 놓친 그 종처럼 “이리저리 일을 보느라” 그 소임을 다 못하는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우리의 바쁜 일들을 이유로 하나님과 함께 할 시간을 뒤로 밀어내고 있는지, 또 얼마나 자주 우리는 우리의 바쁜 사업 속에서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기도를 젖혀 두고 있는지,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데 나는 내 삶이 너무 바빠 하나님을 다음으로 또 그 다음으로 …. 
 정말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까? 그런데 하나님도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진정으로 또한 간절히 원하십니다. 만일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런 내가 어떻게 그분이 내게 주시는 능력으로 살 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외로우시다”고 한 어떤 신앙인의 말도 있습니다. “외로우신 우리 하나님”이시라니… 상상이 되십니까?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은 많아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이들은 너무나 적은 까닭에 하나님은 외로우시다는 뜻이라고 하지요. 이런 저런 일로 너무 바빠 하나님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그런 자신이 언제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요. 이번 주일에 가까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셔서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귀하고 복된 은총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