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에서)글감
2021/10/15 02:14 입력  |  조회수 : 55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김동순.jpg

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문학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품에 시와 소설이 있다. 이 갈래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작품이 생산되어 독자에게 전달되는 공통점이 있고  각각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란 게 있다. 차이점이라면 시는 화자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의 함축성을 거꾸로 찾아가는 재미가 있고 소설은 서술자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그림들을 상상 속에서 그려 나가는 감상의 다양성이, 크지 않은 약간의 차이 점이다. 시와 소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주제는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의 의도와 목적이 나타나는데 그 글감의 재료는 다양하다. 동일한 제목의 소재를 사용한다해도 주제와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다양한 소재는 비중에 따라 제목과 연결되어 결국에는 주제를 강화하게 되지만 제목의 사전적 의미나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어야 작가의 주제의식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작품의 완성에 염두에 둘 일이다.   

 [인천 상륙작전]이라는 익히 모두가 알고 있는 맥아더 장군의 한국전쟁에 관한 전략을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든 이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비극의 역사적 사건이 바탕에 깔려 있고 당시에 우리 민족의 참담했던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제목이 주듯, 전쟁 작전에 관한 사실이 전편에 걸친 내용이지만 살짝 엿볼 수 있는 가족들과의 짧은 순간의  얘기 속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젊은이들의 애국심도 엿 볼 수 있어  제목에만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푸른 하늘을 날으며 돈다/하늘에서 하늘로 종일 우날어도/어느 바닷가/흰 깃을 사려 접어 앉을 곳 바이 없는,/너는 목이 긴 한 마리의 鶴(학)……/바다들은 설레어 몸부림치고/산에도 마을에도/타오르는 꽃같은 불길 무데기,/거리마다 번져가는 피의 무늬를/하늘을 우날으며 너는 본다.] 전쟁 중에 발표한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작품 [학]의 일부이다.

 푸른 하늘을 종일토록 날며 돌고 돌아도 깃을 접어 쉴 곳이 없는 “학”, ‘산에도 마을에도 불길 무더기’ 뿐이다. 그리고 ‘피의 무늬’를 목이 긴 학은 물끄러미 보고 있다. 당시의 상황을 시로 엿보게 된다. 끝연에서 “너는 이 거릴 혼자서 걷는/ 나보다도 서러운 목이 긴 학”에서처럼 ‘고독’이라는 내면세계를 압도하는 서럽고 슬픈 시적 화자의 서러움을 학으로 묘사했다. 눈을 뜨고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참담함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하늘을 우날으며” 보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바라보는 인간의 참담함을 학을 통해 표현했다.

 국내의 요즈음 소식들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이를 감추려는 자의 팽팽한 공방전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기는 자와 지는 자의 싸움도 아니면서 투쟁하는 이 어지러움은 소재도 주제도 없는 것 같다. 내면의 말들을 소리없이 그저 바라보는 침묵도 때론 무기가 될 수 있다지만 사실 무슨 힘이 있겠는가! 글쟁이들이 쏟아내는 말의 힘이 승리하는 일부분이 되길 바랄 뿐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복음선교 인류구원 신앙보수(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박주성) : (55-11) 99955-9846  | 광고문의(하고은) : (55-11) 99655-3876 |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0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