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원망의 말을 들으시면서도”
2021/07/15 21:32 입력  |  조회수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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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주간에 나는 나를 원망하며 보낸 일들이 있었다.

 월요일에 김장로님 부탁으로 브라질에서 선교하다 세상을 떠난 선교사분들 가족에게 위로금을 보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우리 은행에 가서 송금하고 집에 도착하여 아파트 입구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넣어둔 조그만 지갑을 찾았더니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주머니 저 주머니를 뒤지고 있는데 은행에서 전화가 와 내 이름을 묻고는 “여기 어느 분이 검은 지갑이 땅에 떨어졌다고 가져왔습니다. 찾아 가세요”하는 소리를 듣고 다시 은행으로 가면서 나에게 ‘너는 왜 그렇게 물건 하나 제대로 못  챙기냐’하며 원망했다. 그 지갑 속에 비자카드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누가 갖고 갔으면 신고하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나는 은행 직원에게 감사하고 돌아오면서 누군지 지갑을 맡겨둔 분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참 좋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상일동 전철역에 과일과 야채를 싸게 파는 곳에 가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아내는 걸어서 집으로 갔고 나는 자전거에 가득 싣고 와 집에 도착해 물건을 내리는데 가방이 없는 것이다. 나는 그때 물건을 싣기 위해 가방을 땅에 놓아두고 그대로 온 것이 생각나 다시 과일가게를 가면서 나에게 ‘야 너는 왜 그러냐 어제는 지갑을 떨어뜨리더니 오늘은 가방을 놓고 오느냐 정신 좀 차려라’하며 나 자신을 원망했다. 그런데 과일 가게를 가보니 가방이 없었다. 

 나는 주인에게 “여기 누가 조그만 검은 가방 갖다 논거 없나요? 조금 전에 과일 사고 저기 바닥에 놓고 그냥 갔거든요”하자 주인이 “없는데요”하는 소리에 나는 가게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면서 내 입에서 ‘아니 왜 남의 가방을 가져가나 거기 무엇이 있다고 나쁜 놈 아냐? 도둑놈 아냐?’하며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얼마 전 컬럼에서 가방 얘기를 썼듯이 한국에 와서는 조그만 검은 가방을 늘 갖고 다닌다. 목회할 때는 차가 있어 차 안에 갖고 다녔지만 한국에서는 성경과 기도할 재료들을 갖고 다녀야 되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비닐 백에 갖고 오는 것보다 가방에 넣어 어깨에 메고 오면 무거운 것도 쉽게 갖고 올 수 있다. 그래서 가죽 가방보다 튼튼하고 신축성이 있는 가방을 늘 갖고 다닌다. 

 가방이 꼭 필요해 점심을 먹고는 아내에게 “지난 번 가방 샀던 동대문에 가서 똑같은 가방사자. 가다가 과일 가게 다시 들러 혹시 누가 갖다 놓았는가 물어보자”하며 가보았더니 아무도 안 갖다 놓았단다. 나는 다시 ‘나쁜 놈, 도둑놈, 가방 안에 아무 것도 없으면 다시 갖다 놓을 거지’하며 욕을 했다. 그래도 내 마음 속에 가방에서 성경과 기도하는 재료들을 빼놓고 간게 감사했다.

 아내는 기억력도 좋고 길눈이 밝아 3년 전에 가방 산 가게를 금방 찾아 똑같은 가방을 샀다. 내가 주인 여자에게 “얼마지요?”했더니 “8,000원이예요”, “8,000원이요? 아니 왜 그렇게 싸요. 지난 번에 15,000원 주었는데”했더니 주인 여자가 “15,000원에 판적이 없어요”하는 소리에 8,000원을 주고 오면서 아내에게 “저 가게 맞아?” “응, 저 주인 여자 맞아” “그런데 어떻게 8,000원을 받아 그때 우리가 몇 군데 가게 다녀 보았는데 모두 20,000원 달라 해서 저 가게에서 15,000원에 샀잖아” “그래 말이야” “여하튼 싸게 사서 좋다”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가방산지 3년이 지났으니 20,000원이나 25,000원은 줘야 사겠다 생각했는데 말이다. 

 나는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어떻게 8,000원에 샀지’하다 하나님 아버지가 내가 원망하고 속상해 하니깐 원망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가방을 싸게 사게 해 내 기분을 좋게 해주신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다. 이렇게 내 잘못으로 가방 하나를 잃어버려도 원망하고 불평하는데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사단이 뺏어갔으니 얼마나 화가 나시고 약속을 안 지킨 우리가 얼마나 원망스럽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를 사랑하사 자기 아들 예수를 보내주어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사단으로부터 우리를 다시 찾아오셨다. 로마서 5장 8절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하셨다.

 대전 중문 교회 장경동 목사님이 말씀을 전할 때 4가지로 사건을 풀 때가 많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으면 4점 만점, 시작은 안 좋았는데 끝이 좋으면 3점,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안 좋으면 2점, 시작도 안 좋고 끝도 안 좋으면 0점이라 하여 사람들에게 복음을 쉽게 전하고 있다. 사단은 무슨 사건이 생길 때 마다 시작을 원망으로 하고 끝을 원망으로 하여 우리를 죽인다. 시작과 끝이 나쁘니 0점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탄절에 우리를 죄에서 구원시키러 오셔서 시작을 좋게 해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망에서 부활하셔서 끝을 좋게 하셨으니 만점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지 원망을 감사로 바꾸자.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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