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언시용(婦言是用) : “아내의 말이 옳다”는 뜻으로, 부인의 말씀 한마디에 껌뻑 죽는 “공처가” 남편을 의미한다.
 오늘의 고사성어는 남자들에게 좀 꿀꿀한 내용인것 같지만, 다 읽고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여성들을 비하시켜 왔던 옛 남성들의 심성(心性)을 엿볼수 있는 성어라 하겠다. “부언시용(婦言是用)” 은 서경(書經)의 주서편(周書篇)에 나오는 고사이다.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은 중국 역대 왕 중에 포악한 왕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주왕에게는 “달기”라는 애첩이 있었는데 왕은 허구한날 그녀에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니, 신하들이 간언을 하면 처형을 일삼으면서 주색잡기가 그칠 줄을 몰랐다. 이렇듯, 왕은 “달기”의 얘기만 옳게 여기며(婦言是用) 그 어느 누구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때문에 백성들의 생활은 날로 피폐해지고 세상은 혼란해지면서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는 얘기인데...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이러한 정세를 틈타 은(殷)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목야(牧野)라는 곳에서 출전하는 병사들에게 이렇게 주왕(紂王)의 죄상을 말한다.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빈계무신 빈계지신 유가지삭)” 예로부터 이르시되,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법은 없다고 하셨으니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것은 집안이 망하는 것이다” 암탉은 주왕의 사랑을 받으며 온갖 술수를 써서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달기(女+旦 己)를 가리킨다. 마침내 주왕은 목야(牧野)의 싸움에서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에게 크게 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은나라도 망하고 만다. 이로부터 “부언시용”은 ‘여자의 말을 무조건 옳게 여긴다. 줏대 없이 여자의 말을 잘 듣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공처가, 경처가처럼 마누라의 치맛자락을 잡고 찍소리도 못하는 남편을 일컬어 왔던 것이다.
 아내를  일컷는 부(婦)는 어떻게 만들어진 상형문자인가? 계집 녀에 빗자루 추를 짝지어 놓은 글자로서, 비를 들고 집안을 청소하는 여자라는 데서 ‘아내’를 의미하게 되었다. 그런데 옛사람들은 알을 낳고 일을 하는 암탉이 장닭 대신 새벽에 울면 불길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부언시용(婦言是用)” 이라함은 아내가 목소리를 높혀서 꼼짝도 못하는 남편을 의미하게 되었고, 이 말은 “새벽에 암탉이 운다는 뜻의 “빈계지신(牝鷄之晨)”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