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기청(天高氣淸) : “가을하늘이 높고 대기는 청명하다”는 뜻으로, 온 집안에 경사가 무궁하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아침 출근길에 하늘을 보니 오늘은 유난히 더 높고 푸른것 같다. 푸른하늘을 볼때마다 펄벅여사의 말이 생각난다. 장편소설 대지(大地)로 노벨 문학상을 탄 펄벅(Pearl S. Buck) 여사가 처음으로 내한 할때 여의도 비행장에서 트랩을 내려오며 입을 벌린 일성이 “아! 아름다운 푸른 하늘이여!”라고 감탄을 한것이었는데,  국민학교 1학년짜리인 내가 그 라디오방송을 듣고 “그럼 미국의 하늘은 아름답지 않은가?”라고 의문이 생기며 실망적인 인상을 받았던 것은, 당시의 미국은 내 마음의 천국이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미국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고서 미국의 하늘도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지만 푸른하늘을 보면 항상 그녀의 말이 생각이 난다. 한국을 가장 아름답게 본 외국인 펄벅 여사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글에서 잘 드러난다. 여사가 1960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여 경주에 갔을때 그녀의 눈에 진기한 풍경이 발견됐다. 황혼 무렵 농부가 볏단이 담긴 지게를 진채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간뒤 이 모습이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알렸다. “서양의 농부라면 누구나 소달구지 위에 지게도 모두 싣고, 자신도 올라타 편하게 집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농부는 하루종일 일해서 지친 소에게 짐을 덜어 주고자 자신의 지게 짐을 나눠지고 귀가하는 농부의 마음씨에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펄벅 여사는 한국전쟁 후의 폐허와 전쟁 고아 등의 비참한 현실을 지켜보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글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 온 대표적인 애한 인사이자 봉사와 나눔의 실천자다.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전쟁고아와 다문화 아동들을 목격하고, 이들을 구제하고자 1965년 펄벅인터내셔널과 한국지부를 설립하였고, 소사희망원을 건립해 그곳에서 한국전쟁고아들을 손수 돌보고 교육시키며 생을 마감할때까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아 아름다운 하늘이여!” 그녀의 말이 씨가 되었나?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온나라가 풍요하고 각종 세계대회를 열며, 그러한 경사가 앞으로도 무궁할것이니 이름 그대로 진주와 같이 아름다운 펄벅 여사의 고마움을 한국인 모두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